<위 아 후 위 아> vs <페어웰> 신작 '초'이스
티모시 샬라메를 톱스타로 만든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의 첫 드라마다. 〈위 아 후 위 아〉는 찬란하게 반짝이는 10대의 들끓는 욕망에 대해 담담히 바라본다. 감독은 말한다. 이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잊고 있던 자신의 단면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미우미우, 셀린, 발렌시아가, 랑방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줄리아 피에르산티가 의상 디렉팅을 맡았다. 그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주연 배우들의 짧은 반바지와 헐렁한 셔츠를 스타일링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영화 속 의상은 뜨거운 여름 날의 풍미와 잘 익은 복숭아를 닮은 사랑의 단면을 절묘하게 배가 시켰다. 영화 〈위 아 후 위 아〉의 주인공 프레이저의 의상 역시 주목할 법하다. 음악과 패션을 좋아하는 고독한 소년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를 제대로 반영했다.
루카 구아다니노는 카메라 앞에 선 배우를 자기 뜻대로만 움직이게 하는 종류의 감독이 아니다. 10대의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드라마인만큼 감독은 십대인 배우들에게 ‘이 장면에서 어떤 기분이 들 거 같은지’ 계속해서 물으며 영화를 찍었다. 주연 배우 잭 딜런 그레이저는 영화에 대해 “모든 게 다 진짜예요. 진짜로 진짜예요(Everything is Real. Everything is Real. Real)”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봉 2020년 11월 25일 / 플랫폼 왓챠
영화 〈페어웰〉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투자받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뚜렷한 주인공이 있다기보다 가족 전체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더 그랬다. 하지만 영화는 제작 후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찬받았음을 물론, 무려 700만 달러로 입찰 되었다. 사실 감독은 계약 직전 한 OTT 업체에서 약 1400만 달러로 영화 상영권 구매를 제안받았지만, 오직 극장 개봉을 위해 거절했다. 덕분에 ‘인디 블록버스터’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
2013년 감독 룰루 왕은 베를린에 있었고, 자신의 첫 번째 영화를 편집하고 있었다. 중국에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암 말기였고, 가족들을 그를 위한 하얀 거짓말을 했다. 검사 결과가 좋다고 말이다. 감독의 가족들은 사촌 결혼식을 핑계로 하나둘 할머니 댁으로 모였다. 단, 그 어떤 진실도 밝히지 않는 게 가장 큰 미션이었다. 감독은 이 순간 ‘이것이 진짜 영화다’라고 생각했고, 이때의 경험을 시나리오로 써 만든 영화가 〈페어웰〉이다.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 영화이자, 미국에 살아가는 아시아인들의 소외감을 통째로 담은 작품이다. 감독은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할머니 역할을 캐스팅하기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첫 촬영 직전에 캐스팅을 완료할 수 있었다. 할머니 역을 맡은 자오 슈젠은 중국 드라마에 자주 나왔던 배우고, 그는 오디션 단계를 거칠 시간조차 없었다. 감독은 극 중 할머니 역할이 죽는 역할임을 배우에게 알리지 않았다. 거짓말을 이야기하는 영화 제작 과정에도 또 하나의 거짓말이 있었던 거다.
* 볼까 말까 망설여지는 신작을 영화 전공자 에디터 ‘초’가 ‘초’이스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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