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1984년 김일성 홍수지원 거론 "北 식량 지원해야"

정용수 2020. 11. 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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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등 주최한 '제로 헝거' 혁신 정책 회의 축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필요하다면 내년 봄이라도 식량과 비료를 통해 적시에 남북이 협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CPE)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로 헝거(zero hunger) 혁신 정책 회의’ 축사에서다.

이 장관은 “코로나로 인해 작물의 생산·공급 체계가 무너졌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더해져서 극심한 기근과 식량난이 닥칠 것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자신은 물론, 같은 민족이자 동포이며, 수해ㆍ코로나ㆍ제재라는 3중고 속에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에 처해있을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긴 역사 속에서 남북 주민들은 하나가 돼 살아왔고 지금도 서로에게 연결돼있는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라며 “나아가 코로나를 포함한 보건의료, 재해재난, 기후환경 분야 속에서 남북이 공동의 협력을 이룬다면 한반도는 더욱 안전하고 든든한 삶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히 “남북 인도협력은 어느 한쪽이 도움을 주기만 하는 시혜적 차원이 아니라 이제 더 건강한 공동체로 가는 ‘상생의 길’로 발전해야 한다”며 “1984년 서울이 큰 홍수피해를 입은 가운데 북한이 우리 이재민에게 구호 물품을 지원했던 사례를 기억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수재 물자를 전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이 만났고, 멈춰진 직통 전화가 가동됐으며 많은 남북 대화가 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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