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감독 "경남은 즐기겠다, 결과는 90분 뒤에 나올 것"

유현태 기자 2020. 11. 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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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마지막 경기는 즐겼으면 좋겠다. 즐기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으면 90분 이후에 결과가 나온다."


경남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K리그1 승격을 걸고 하나원큐 K리그2 2020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경남은 대전 하나시티즌과 1-1로 비기면서 천신만고 끝에 승격 기회를 얻게 됐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수원과 마지막 한판을 치른다.


설기현 감독은 "긴 여정 동안 잘해왔고 쉽지 않은 길을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1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지만 두 팀이 밟아온 한 시즌 행보엔 차이가 컸다. 경남은 승점 39점으로 4위 대전, 5위 서울이랜드(이상 39점), 6위 전남 드래곤즈(38점)과 치열한 3,4위 싸움을 벌였다. 반면 수원FC는 승점 54점을 기록하며 큰 차이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설 감독은 "마지막 경기는 즐겼으면 좋겠다. 즐기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으면 90분 이후에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즐기겠다. 그게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담감을 버리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설기현 감독과 일문일답.



- 플레이오프 각오는.
긴 여정 동안 잘해왔고 쉽지 않은 길을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1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


- 수원FC가 올라갈 것이란 말을 했다. 심리전으로 봐야 하나.
이기고 싶은 생각은 많이 있다. 그렇지만 시즌 내내 3경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카드를 써봤지만 안되더라. 이기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마지막 1경기는 단판으로 결정되고, 리그와 분위기가 다르다. 그렇지만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말했다.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잘하는 것을 하려고 하겠지만, 수원도 강점이 있다. 안병준의 득점력을 가공할 만큼 위협적이다. 약간은 우리에게도 찬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진심이다.


- 순위가 높은 수원에 '무승부 어드밴티지'가 있다.
대전하고 마지막 경기에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어제(플레이오프)는 비겨도 되는 상황이라 둘 다 경험해봤다. (플레이오프에선) 비겨도 됐지만 마음으론 무조건 이겨야 할 때가 더 편한 것 같다. 꼭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번 다 경험해봤다. 그걸 최대한 이용해보겠다.


- 단판 승부의 변수가 크다.
한 골 승부라고 생각한다. 단판 승부기 때문이다. 지거나 비기면 그 이상이 없다. 우리가 최대한 실점하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가 가진 공격적인 면을 발휘할 것이다. 90분 내내 심리적으로 상대를 괴롭힐 것이다. 1골을 내주면 무너질 수 있다. 그걸 끈질기게 밀고 나가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 올해 수원을 한 번도 못 이겼다.
정말 좋은 팀이라 쉽지 않다. 그렇다고 승격 기회를 쉽게 내줄 생각은 없다. 여기까지 온 것만해도 대단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는 즐겼으면 좋겠다. 즐기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으면 90분 이후에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즐기겠다. 그게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날씨가 추운데 변수가 될 수 있을까.
경기를 해오고 있어서 적응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과 준플레이오프도 야간 경기라 아주 추웠다. 걱정되지 않는다. 다만 체력적으로 소진되어 있는 상황이다. 회복에도 빠를 것이고 경기 때도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 경남이 꼭 승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항상 말씀드리듯 쉽지 않겠지만 수원FC도 마찬가지고, 부산 아이파크도 마찬가지고, 강등 뒤에 승격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기회가 왔을 때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그 기회가 올해가 아닌가 한다. 올해 놓치면 정말 아쉬울 것이다. 다시 시작해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 의욕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 치를까.
경험해보니까 정말 어렵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매 경기가 부담이 있다보니까 힘들다. 황일수의 부상이라든가, 정혁의 경고 누적 등도 있어서 어려움이 크다. 쉽지 않겠다는 말을 계속 드리게 된다. 어쨌든 수원FC가 확실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과로도 나타났다. (수원FC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하겠다. 그러다 보면 축구에선 이변이나 변수가 나온다. 항상 도전하라고 선수들에게 말해준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겠다.


- 승격하게 된다면 세리머니 공약이 있는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팬들이 존재의 이유다. 팬들을 위해 승격을 하고, 원하시는 게 있다면 해드리겠다.


- 올 시즌 내내 자율 축구를 강조했다. 잘 이뤄졌다고 보는가.
선수 생활 때 해보니까 선수들마다 자기의 준비 노하우나 방식이 있더라. 제가 감독이 됐을 때 자율적으로 하는 걸 생각하고 있었다. 경남에 와서 그렇게 해봐도 좋겠다고 판단한 것은 준비도 돼 있고 경험도 많다. 자율적으로 했는데 결과도 잘 나오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해줘서 감사한다고 한다.


- 유럽에서 느꼈던 치열한 승격 경쟁은.
울버햄튼에서 플레이오프에 나가려고 노력했는데 나가질 못했다. 규모도 엄청나고 수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벌인다. 꼭 뛰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아쉬웠다. 울산에 있을 때 리그를 6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다 이기고 결승까지 간 적이 있다. 그 경험이 있어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영국과 한국에서 경험이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 마지막 소감
시즌 막바지에 항상 생각한 것이, 결국 수원FC와 플레이오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한 경기씩 했다. 그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웠지만 승격 기회가 생긴 만큼 잘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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