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 수해피해 입은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중"
"핵실험장 인근 도로와 교량 복구"
당국 "추가 핵실험 쉽지 않지만,
관리 및 시위 가능성"
북한이 지난 여름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인근 도로와 시설을 복구 중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38노스는 지난 21일 미국의 우주과학기업인 맥서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시설은 현재 차량이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지난 8월과 9월 집중 호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되고, 교량이 끊기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38노스는 “북한이 지속적인 복구 작업을 통해 피해를 본 도로를 복구했고, 새로운 교량을 설치했다”며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에는 자동차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풍계리에 4개 갱도의 출입구를 만들어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는데, 갱도만 파 놓은 남쪽(3번)ㆍ서쪽(4번) 갱도 입구까지는 자동차가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 복구가 끝난 것으로 파악됐다.
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1번) 갱도와 2~6차 핵실험을 한 북쪽(2번) 갱도는 상대적으로 고도가 높고 지원 시설에서 떨어져 있어 현재 도보로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핵실험장은 산악지형으로 대부분 비포장도로여서 홍수에 취약해 이번에도 순식간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군부대 등을 동원해 아래쪽에서부터 정비하는 상황이다 보니 주(主)도로에서 떨어져 있는 동쪽ㆍ북쪽 갱도까지는 도로 복구를 끝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 38 노스는 이들 시설에 도보로 접근하는 것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을 10여일 앞둔 그해 5월 24일 외신기자들을 불러 풍계리의 핵실험장 갱도와 지원 시설을 폭파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풍계리를 정비하고 있다는 것은 핵시설 관리와 핵 활동을 암시하며 몸값을 높이려는 일종의 협상을 위한 시위일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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