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에 남을 2020년 대단한 완주

이형석 2020. 11.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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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스포츠 야구, KBO 144경기 정상 소화
美 60경기 단축 체제, 日 120경기 축소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24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NC가 4-2로 6차전을 승리하여 우승을 차지 했다. 식상식에서 NC 선수들이 '덕분에' 세리머니 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2020 KBO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힘겹게 시즌을 마감했다. 5월 5일 개막해 11월 24일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7개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KBO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완주'였다.

시즌 준비 단계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국내는 물론,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었던 3월 미국·일본 등에도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일부 구단은 국내에서의 감염을 우려해 전훈 일정을 늘리려고 했으나, '하늘길'이 막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자 부랴부랴 항공편 일정을 확정했다. 각 구단은 서둘러 스프링캠프를 종료하고 조기 귀국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했던 삼성은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규제 강화조치 영향으로 일부 선수단이 후쿠오카-미야자키를 경유해 귀국했다.

시즌 개막조차 불투명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됐다. KBO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임시 회의를 개최, 시즌 운영을 논의했다. 5월 5일, 역대로 가장 늦은 KBO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하지만 야구장에 '사람'이 없었다. 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7월 26일 최대 1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됐고, 8월 11일 30%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8월 중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심각해지자 수도권 구장은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고, 이내 타 구장으로 확대됐다. 포스트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회적 강화두기 강화로 50%까지 입장이 허용됐던 관중 입장은 30%→10% 축소됐다.

KBO는 5월 5일 개막일을 확정하면서 팀당 144경기 체제를 고수했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으로 현장에선 '경기 수를 감소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역대 가장 늦게 개막한 탓에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 편성으로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KBO와 구단은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계권료를 고려해 144경기 체제를 확정, 발표했다.

KBO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마련해 선수단과 팬의 안전 관리에 신경 썼다. 다행히도 1군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또한 '역대급 장마'로 7~8월 우천순연 경기가 많았지만, 개막 전 결정한 것처럼 고척돔에서 포스트시즌(PS) 일정의 일부를 소화하면서 완주했다.

이는 미·일 프로야구와 비교해도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LA 다저스의 우승을 막을 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선수단 내 확진자가 쏟아졌다. 정규시즌 기준 팀당 162경기를 60경기로 줄여 시즌을 소화했다. 일본도 경기 수를 기존 143경기에서 120경기로 축소했다. 역시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를 샀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로 통한다. KBO리그는 2020년 기록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정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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