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 검색 시장 3번째 도전 "꼭 성공할 것"

김상범 네이버 검색 책임 리더.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의 일본 진출 성공에 기대감을 보였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 사내기업 책임 리더는 25일 네이버가 개최한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0' 키노트에서 "(일본 진출) 이번에는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10여년 동안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두 차례 진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00년에 일본에 검색 사업을 전담할 법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지만 야후재팬과 구글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05년 1월 검색 서비스를 종료했다.

2006년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했던 네이버는 2007년 다시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2013년 말에 서비스를 폐쇄했다.

네이버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2018년 초 세 번째로 일본 진출을 선언, 검색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 '서치'와 AI를 개발하는 조직 '클로바'를 합쳐 '서치앤클로바'를 출범했다.

김상범 리더가 네이버의 일본 진출을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가장 큰 경쟁자였던 야후재팬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경영을 통합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라인과 야후 재팬을 지배할 지주회사 'A홀딩스'를 이끌며 일본 맞춤형으로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개발할 전망이다.

일본 국민 메신저로 뜬 라인도 네이버에게는 든든한 우군이다.

김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과거에 두 번이나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하려다 실패했다. 경험도, 기반도 없어 어려웠다”며 “지금은 라인이 일본 국민 메신저가 됐다. 일본 내 라인의 MAU는 8400만명으로 압도적 1위 사업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검색 쪽 엔지니어도 과거보다 8배 늘었고, 검색 핵심 기술도 발전해 권위 있는 국제학술대회도 나가고 네이버 유럽연구소와도 중장기 연구를 하고 있다”며 “지난번 도전보다 몇 배나 파워가 세진만큼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