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배추 수확철에 마약이 돈다..농촌 외국인 일꾼의 반전
같이 잡힌 불법체류 26명 강제 추방
산골 마을에 숨어 마약을 거래하고 상습투약한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5일 “A씨(23) 등 태국 국적 외국인 근로자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7월부터 2000만원 상당의 필로폰과 야바를 B씨 등에게 판매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야바는 필로폰 성분과 카페인 성분을 혼합한 합성마약으로 태국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생산된다.
A씨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B씨 등 4명은 숙소에서 10여 차례 공동 투약한 혐의다. 이들은 배추 수확철을 맞아 강원 정선·평창·횡성과 전북 고창, 충남 서산 일대를 돌며 농사일을 하고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이 농촌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9월 강원도 정선의 한 산골 마을에 있는 외국인 숙소를 급습해 마약을 투약한 B씨 등 일당 4명을 붙잡았다. 해당 숙소에 21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비자가 만료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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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수확철 산골마을 다니며 투약
이후 경찰은 B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A씨를 지난 18일 충남 서산의 한 산골 마을 외국인 숙소에서 붙잡았다. 당시 A씨를 포함해 10명이 붙잡혔는데 이들 역시 모두 불법체류자였다. 경찰은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강제 출국 조치했다.
앞서 이달 초 전남 목포에서는 신종마약을 투약하거나 매매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해경에 붙잡혔다. 목포해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C씨(20) 등 8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9월 목포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베트남 산 신종 마약류인 합성대마(COMY)와 필로폰 성분이 들어있는 합성마약 속칭 ‘투옥락’을 투약하거나 매매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목포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학생 신분인 업소 종업원 C씨는 중간 판매책으로부터 합성마약 등을 구매한 뒤 합성대마는 1개비(0.5g)당 3만~4만원, 투옥락은 1정당 9만~10만원에 판매하는 등 7차례에 걸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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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경, 마약 유통 수사 확대
해경은 지난 4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노래홀’에서 베트남 선원들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해경은 해당 업소에서 합성대마를 흡입한 베트남인(28)을 전북 부안군에서 붙잡아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업소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업소에선 합성대마(7g, 시가 42만원 상당)와 투옥락(11정, 시가 110만원 상당) 등이 나왔다. 또 압수수색 당시 업소에 있던 베트남인 5명을 검사했는데 모두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해경은 외국인 선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약을 유통하는 것으로 보고 유통책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 사이에 마약이 광범위하게 퍼진 정황이 확인된 만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목포=박진호·진창일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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