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만원대 집행검 세리머니, 미국까지 홀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주장 양의지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들어올린 '모형검 세리머니'가 화제다.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도 이 세리머니를 눈여겨 봤다.
NC는 2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는 4-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우승 직후 마운드에 몰려든 선수 곁에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모형검을 끌고 나왔다. 김 대표에게 검을 받은 양의지는 선수들 가운데에 서서 높이 들어올렸다.
이 검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 속에 나오는 집행검이다. 게임 아이템을 실제로 구사하기 위해 엔씨소프트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총 길이 155㎝에 화려한 장식을 달았다. 이 정도 모형검이라면 제작비가 수 천만원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김 대표가 검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김 대표는 "주인공인 선수들이 들어야 한다"고 해 양의지가 들게 됐다.
양의지는 "이 검이 우리 팀을 먹여 살리지 않았나. 박민우가 'NC하면 게임이니까 이런 세리머니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엔씨소프트에서도 이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주고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모형검 세리머니를 본 외신들도 환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5일 "NC 다이노스의 모기업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회사다. NC소프트는 우승을 차지한 구단에 집행검 모형을 선물했다"며 "선수들은 마치 비디오게임에서 마지막 상대를 물리치고서 검을 빼앗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트로피가 아니었을까"라고 했고, CBS스포츠는 "이 참신한 세리머니를 보시라"라면서 NC 세리머니 영상을 소개했다.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을 미국에도 홍보하는 효과를 얻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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