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무력 대놓고 과시..北, 63쪽 무기 화보집 냈다
집권 후 지난달 열병식까지 무력시위, 무기 담아
초대형 방사포, 화성-15형과 신형 ICBM, SLBM 등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새로 개발한 무기체계를 총정리한 화보를 발간했다.
북한의 외국문(文) 출판사는 24일 63쪽 분량의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화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북한은 화보집 서문에서 “강력한 국가방위력은 국가 존립의 기초이며 평화 수호의 담보”라며 “조선(북한)은 국가방위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나라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최강의 군력(軍力)을 비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실시한 대규모 화력 시범과 조종사들 경기 대회, 각종 무기 시험발사 장면을 실었다. 특히 한글과 영문본으로 각각 출간한 화보는 지난달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자정에 진행한 열병식 당시 공개했던 무기 사진들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정부 당국자는 “화보에 새로 등장한 무기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북한이 무기를 담은 화보를 발행한 건 이례적으로, 내년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국방력을 성과로 꼽기 위한 작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화보 표지에 “조선로동당 8차 대회에 삼가 드린다”고 썼다.
화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화성-15형’의 발사 장면을 담았는데, 이에 대해 “그 누구의 지원이나 기술 이전에 의한 모방이 아니라 철두철미 자기의 과학기술에 기초하여 조선식으로 새롭게 설계하고 제작했다”며 “이는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강화 발전된 조선의 자립적 국방공업에 대한 뚜렷한 과시로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직후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는데, 당시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을 명령했던 김 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친필 사인도 나란히 게재했다. 핵 무력 완성을 김 위원장의 치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화보에는 김 위원장이 2013년 3월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 노선을 제시한 이래 실시해 온 각종 무기의 시험 발사 사진이 게재돼 있다.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라고 명명한 무기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3월 시험 발사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지난해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 발사 사진과 2017년 2월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사진도 공개했다.
화보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열병식 당시 연설에 나섰던 모습과 현장 사진이 많이 수록됐다. 당시 북한이 공개했던 신형 ICBM이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진은 별도의 설명 없이 사진만 실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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