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 '한국통' 임명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 지내
"바이든시대, 한·미·일 관계 정통한 인물 발탁"
일본 외무성 내 한국 업무를 담당하는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한국통 인사로 교체된다.
24일 일본 정부는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55) 외무성 관방·종합외교정책국 심의관을 아시아대양주 국장으로 발령했다. 효고(兵庫)현 출신으로 교토(京都)대를 나온 후나코시 신임 국장은 외무성 국가안보 담당 내각심의관으로 있던 지난 7월부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사무비서관으로 일했다.
외무성의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자 배상 판결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양국간 민감 사안을 한국 외교부의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함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외교가에선 악화된 양국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시기, 해당 자리에 한국통 인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후나코시 신임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지내면서 독도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에 단골로 초치된 인물이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 논란이 한창이던 2014년에는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인 내각관방(총리실) 국가안보국(NSS) 소속 참사관으로서 두 차례 한국에 와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인사에 대해 "스가 내각 출범 후 외교정책의 중심축이 총리관저에서 외무성으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나코시 국장을 임명한 것은 미국 조 바이든 시대를 맞아 한·미·일 관계를 잘 아는 사람을 내세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풀이했다.
다만 외무성 국장 인사 한 명으로 인해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그간의 한·일관계 경위에 대해서 잘 아는 만큼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이 높다. 관계 개선 의지가 있는 인사라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주일 한국대사로 강창일 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임명된데 대해서도 일본 정부는 논평을 피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외국정부의 인사이므로,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면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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