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현' NC 양의지..사상 첫 2개팀서 MVP?

5차전 결정적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 이끌어
MVP까지 차지한다면 사상 첫 복수 팀서 수상

'오늘의 깡' 수상자로 선정된 양의지. ⓒ 뉴시스

125억 원 퍼부어 양의지를 데려온 NC 다이노스가 투자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NC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승리 후 4~5차전을 연달아 잡은 NC는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서 이제 단 1승만 더 거두면 트로피를 품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되돌아 봤을 때 5차전서 3승째를 거뒀던 팀은 모두 8차례 있었고 이중 6개팀이 최종 우승까지 도달했다. 즉, 이제 NC는 75%의 우승 확률을 안게 됐다.

이날 데일리 MVP는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구창모에게 돌아갔으나 안방마님 양의지 역시 논하지 않을 수 없다.

2018년 최하위로 처졌던 NC는 그해 겨울 FA로 풀린 양의지와 4년간 12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정규시즌 5위로 반등했다.

올 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 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그 중심에는 변치 않는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양의지는 친정팀과의 맞대결에 다소 부담을 느낀 듯 1~2차전서 부진했으나 3차전부터 특유의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만들었고 4차전서 이번 시리즈 첫 타점을 신고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승부의 분수령이 된 이번 5차전서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양의지는 이번 한국시리즈 5경기서 타율 0.389로 맹활약하고 있으며 공격보다 훨씬 중요한 포수 포지션에서도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마운드의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타격감을 되찾은 양의지. ⓒ 뉴시스

만약 NC가 우승까지 도달한다면 양의지의 시리즈 MVP 선정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미 두산 시절이던 2016년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했던 양의지가 이번에도 수상의 영광을 얻는다면 개인 통산 두 번째이자, KBO리그 역사상 2개팀 MVP라는 역사적인 대업을 이루게 된다.

한편, 두 차례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역대 선수로는 LG 김용수(1990, 1994), 해태 이종범(1993, 1997), 현대 정민태(1998, 2003), 삼성 오승환(2005, 2011) 등 단 4명뿐이며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달성했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