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고추 말리는 공항" 비판에, 조국 "공항법 위반" 딴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전 세계 항공산업이 재편되는 시점을 강조하며, 신공항 건설은 선거용이 아니라 면밀한 타당성 검토를 기반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항이 활성화될지,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지는 항공사의 노선 개설이 중요한데, 지금 항공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는 여권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정치 공항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국민에게 이제 정부가 입장을 내놔야 할 때"라며 "정말 선거 목적이 아니라면 타당성을 찬찬히 따져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국민에게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중한 정책적 접근을 강조한 윤 의원을 겨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는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표현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비판했다.
조국 전 장관은 "고추건 멸치건 활주로에서 말리면 공항 시설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며 윤 의원 등 신공항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딴지를 걸었다.
조 전 장관은 "식물 및 그 밖의 장애물을 설치·재배하거나 방치해서는 아니 된다"는 공항 시설법을 게시하며 "부산 경남 사람들, 고추나 멸치 말리러 활주로 가는 사람들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활주로에 고추, 멸치 말리는 것은 실용적이지 못하다. 볕에서 말리는 고추를 태양초라고 하지요. 비가 오거나 흐리면 곰팡이가 납니다. 가정집에서 소량을 말릴 때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신공항의 경제성을 따지자는 분들이 고추와 멸치의 경제성도 잘 모르는 듯하여 토를 단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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