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해병'된 연평도 희생자 부모들 "北 사과 한 마디 못 들어 미안하다"

김영선 2020. 11. 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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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부모가 '명예해병'이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을 열고 서 하사의 부친 서래일(61)씨와 모친 김오복(60)씨, 문 일병 부친 문영조(57)씨와 모친 이순희(54)씨를 명예해병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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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전 10주기 추모식에서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 부모 '명예해병' 임명


10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부모가 ‘명예해병’이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을 열고 서 하사의 부친 서래일(61)씨와 모친 김오복(60)씨, 문 일병 부친 문영조(57)씨와 모친 이순희(54)씨를 명예해병에 임명했다.

당시 연평부대장이었던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명예해병 임명식에서 “10년 전 오늘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두 해병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모든 해병대원의 가슴과 영혼에 오롯이 새기고 해병대의 역사에 ‘영원한 해병’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부모는 이 사령관으로부터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와 인식표(빨간 명찰), 명예해병증을 받았다. 앞으로 해병대 주요 행사에 초청돼 아들이 못다 이룬 해병대의 꿈을 후배들이 이뤄나가도록 격려한다.

서 하사의 모친 김오복씨는 추모편지로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하는 한편 정부를 향해 북한의 사과를 받아줄 것을 촉구했다. 김씨는 “북한 포격으로 처참하게 전사한 너희들의 희생에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평화라는 이유로 북한 도발을 애써 외면하며 비난 한마디 하지 않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 당국에 간절히 부탁한다. 4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주시길 바란다”며 “이는 군 복무하다가 처참하게 세상을 떠난 두 해병의 영혼에 대해 국가가 해줘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추모식을 주관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서 하사와 문 일병이 보여준 조국 수호를 위한 살신성인 덕분에 오늘날 우리 군이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며 “두 번 다시 과거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76.2㎜ 평사포와 122㎜ 방사포 등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개머리 해안 인근 해안포 기지에서 시작된 포격은 1시간이나 계속됐고,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도 60명이 나왔다.

서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에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 중 전사했다. 문 일병은 연평부대에 전입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해병으로 전투준비 중 목숨을 잃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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