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휴원 어린이집·주1회 가는 학교 "올해는 끝.."

조민영 2020. 11. 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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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로 지난달 21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 '매일 등교'를 비롯해 학년 별로 주 3회 수준으로 늘어났던 등교 일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축소되게 됐다.

서울 신길동에서 5살 유아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어린이집은 긴급 휴원이 결정됐다고 공지가 왔는데 학교는 안내가 없어서 큰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면서 "매일 등교가 유지된대도 불안해서 못 보낼 것 같지만, 이제 한 달 학교생활 적응하나 싶었는데 다시 원상 복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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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새 단계 조정, '등교 요일' 조정 시간 걸려 혼선도
'갑작스런 휴원'에 맞벌이는 '긴급돌봄' 고민 반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로 지난달 21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 ‘매일 등교’를 비롯해 학년 별로 주 3회 수준으로 늘어났던 등교 일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축소되게 됐다. 어린이집, 키즈카페 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어린이집도 휴원 조치가 내려졌다. 학부모들은 다시 집에서 생활해야 할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맞벌이 부모들은 긴급돌봄 등의 대안이 있지만, 일상 속으로 스며든 코로나19 위험 가운데 아이를 보내야 할 지를 놓고 또다시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거리두기 강화를 하루 앞둔 23일 수도권 일선 학교에는 아이들의 등교가 어떻게 되는지를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주말 새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된 탓에 이날 아침까지도 이번 주 등교 여부나 등교 요일이 명확히 공지되지 않은 학교가 많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역별 온라인커뮤니티나 맘 카페에서는 월요일인 이날 등교는 해도 되는지, 등교일수가 어떻게 조정되는지 등을 묻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한 학부모는 “당장 내일 아이가 등교하는지 안 하는지를 오후 3시가 되도록 모르고 있었다”면서 “다른 학교들을 보니 주 1회가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은 비웠지만, 계획은 세울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 신길동에서 5살 유아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어린이집은 긴급 휴원이 결정됐다고 공지가 왔는데 학교는 안내가 없어서 큰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면서 “매일 등교가 유지된대도 불안해서 못 보낼 것 같지만, 이제 한 달 학교생활 적응하나 싶었는데 다시 원상 복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썼다.


2단계 거리두기에 따라 학교는 원칙적으로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 이내로 운영해야 한다. 다만 사정에 따라 탄력적 학사 운영 등으로 최대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선 학교별 판단이 필요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관내 초등학교에 “2단계 학사운영 기준에 따라 학교 밀집도 3분의 1 이내 운영이 원칙”이라고 안내했다. 초등학교 1학년 매일 등교와 저학년 3일 이상 등교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상당수 학교가 1학년 매일 등교를 중단하고 학년에 따라 등교 일수를 주3회~주1회로 전환한다고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

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코로나19 재유행이 벌어지고 등교가 다시 축소 되면서 부모들은 이대로 이번 학년이 끝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학부모는 “올해는 그냥 이렇게 끝나겠다 싶다”면서 “학교에 갔다 안 갔다 하면서 아이 습관만 더 엉망이 되는 것 같고, 뭔지 모르게 무기력해지는 것을 보면서 너무 안쓰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엄마는 “누구를 탓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한다”면서 “겨울방학 전에 며칠이라도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썼다.

밀집도를 낮추는 방식이 교실내 밀집도가 아닌 학교 내 밀집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서초동에 사는 학 1학년 아이 엄마가 “2단계 거리두기로 주 3회 전학급 등교한다고 공지가 왔다. 학급전체 등교면 밀집도 완화도 안되는데 이해가 안된다”고 쓴 글에는 “전체 학생수로 등교일수를 나눠서 학교 밀집도 기준만 맞추는건 정말 눈가리고 아웅식 행정아니냐” “이해가 안된다” 등 공감하는 댓글이 잇달아 달리기도 했다.

어린이집 휴원 조치에 맞벌이 부모들의 고민도 다시 시작됐다. 긴급돌봄이 필요한 경우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지만 1, 2차 유행 때와 달리 어디서 어떻게 전염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4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고 밝힌 한 엄마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해 주시길 당부한다는 어린이집 휴원 안내문을 또 받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지금 어린이집을 보내다 혹시라도 감염되면 그 죄책감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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