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넘버' 대신 '승리 수'라고 말해요

'트래직 넘버' 대체어로는 '패배 수' 추천
'맥시멀리즘'·'소셜 섹터'는 '최대주의'·'사회 기여 공동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23일 '매직 넘버(magic number)'와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를 우리말 '승리 수'와 '패배 수'로 각각 바꿔 부르자고 권했다. 아울러 '맥시멀리즘(maximalism)'과 '맥시멀리스트(maximalist)', '소셜 섹터(social sector)'를 대체할 우리말로 각각 '최대주의'와 '최대주의자', '사회 기여 부문·사회 기여 공동체'를 추천했다.

'매직 넘버'는 운동 경기, 선거 등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운동 경기에서는 승점이나 승리 횟수,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수나 투표수가 해당한다. 반대로 '트래직 넘버'는 운동 경기에서 하위 팀의 최종 탈락을 결정하는 패수를 의미한다. 상위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순위를 뒤집거나 패배를 극복할 수 없는 패수를 말한다. 대체어인 '승리 수'와 '패배 수' 선정에는 설문조사가 반영됐다. 약 6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각각 94%와 96.4%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맥시멀리즘'은 되도록 화려하고 다양하며 많은 요소들로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여기서 파생된 '맥시멀리스트'는 이런 사고방식을 소유한 사람을 가리킨다. '소셜 섹터'는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조직들을 뜻한다. 사회 문제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정부 출연 기업, 협동조합, 공동체 자산 조직 등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3~15일 열린 새말모임에서 각각 '최대주의', '최대주의자', '사회 기여 부문·사회 기여 공동 공동체'로 대체어를 정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는 위원회다. 국어,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대체어를 사용하도록 지속해서 홍보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