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 현금 쌓던 美기업들, 슬슬 배당금 지급 재개

정현진 2020. 11.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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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현금을 쌓아뒀던 미국 기업들이 잇달아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고 나섰다.

미국은 올 상반기 보다 훨씬 강력한 3차 코로나19 재확산을 맞이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최악의 위기가 지났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소매판매업체 콜스는 코로나19 확산한 이후 현금 확보 차원에서 배당을 중단했으나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상반기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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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배당 중단 기업 42개..이 중 6곳 배당 재개 밝혀
"'팬데믹은 지나갈 것'이라 믿는 신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현금을 쌓아뒀던 미국 기업들이 잇달아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고 나섰다. 미국은 올 상반기 보다 훨씬 강력한 3차 코로나19 재확산을 맞이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최악의 위기가 지났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지수 내 500개 기업 중 42개 기업이 올해 들어 배당을 중단했으나 이 가운데 6곳이 배당을 재개하거나 향후 배당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면서 배당을 중단한 기업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22개), 2009년(10개)보다 많았으나 확산 초기에 비해 적응력을 높이면서 타격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는 "제조업부터 로펌까지 많은 기업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어떻게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제한조치에도 기업인들이 희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소매판매업체 콜스는 코로나19 확산한 이후 현금 확보 차원에서 배당을 중단했으나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상반기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2분기 전년동기대비 23%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3분기엔 감소폭이 14%로 줄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기업 마라톤오일도 지난 5월 수요하락에 따른 유가 급락 직후 중단한 배당금 지급을 다음달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리 틸만 마라톤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상품가격이 낮고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위치를 다시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롱혼 스테이크하우스, 올리브가든 등 식당체인을 운영하는 다든레스토랑을 비롯해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 목재회사 와이어하우저도 비슷한 계획을 발표했다. 의류회사 갭은 내년 초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현 수준의 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중반에 배당금 지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공지했다.

TJ맥스, 마셜 등 유통체인을 거느린 TJX의 경우 지난 3월보다 13% 더 많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TJX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봄 매장을 폐쇄했으나 이후 상황이 개선되면서 매장 문을 다시 열었고 수익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다국적 기업들이 다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면서 "기업 배당재개는 경영진들이 '팬데믹은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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