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설기현 "대전은 안드레 없잖아" VS 조민국 "공격수 충분히 많아"

허인회 기자 2020. 11.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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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은 안드레가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기 때문에 부담감을 덜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조민국 대전 감독대행은 '아직 12명의 공격수가 남아 있소'라며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 화상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경남은 설기현 감독과 백성동, 대전은 조민국 감독대행과 이웅희가 참석했다. 3위 경남과 4위 대전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단판 승부를 벌인다. 승자는 29일 수원FC와 K리그1 승격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설 감독은 경남이 무승부만 해도 플레이오프로 진출하지만 반드시 승리를 통해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행은 '에이스' 안드레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를 뛸 수 없는 가운데 좋은 공격수가 많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약속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각자 각오를 부탁한다.


설 감독 "어렵게 3위를 거둬 준플레이오에 진출했다. 어렵게 온 만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백성동 "올해 우여곡절 끝에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집중해서 내일 모레 경기에 임하겠다."


조 대행 "대전 홈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해 아쉽다. 원정에서 경남 징크스를 깨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이웅희 "경기를 지고 온 것에 대해 팬 분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 올시즌 경남과의 맞대결에서 승리가 없다. 이길 타이밍이 된 것 같다."

-(이웅희)대전은 12년 동안 경남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대전에는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예방 주사를 잘 맞고 왔다. 생각이 많으면 부담이 클텐데 감독님 지도 하에 준비한 대로 잘 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조 대행, 설 감독)안드레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각자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조 대행 "갑작스러운 질문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말이 생각난다. 대전에는 12명의 공격수가 준비돼 있다."


설 감독 "안드레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 우리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가 선수 한 명 때문에 경기가 결정되지만은 않는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가장 큰 건 심리적인 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잘 하는 것에 대해 더 집중하겠다.

-(조 대행)안드레가 없는 상황에서 득점을 책임질 선수는?


"에디뉴, 바이오, 김승섭 등이 있다. 한 골, 두 골 정도는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 동안 3경기를 뛰게 될 예정이다. 컨디션을 잘 조절한다면 경남 수비진을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

-(조 대행, 이웅희)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다. 현재 마음가짐은?


조 대행 "실점을 막아야하는 경남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것이다. 컨디션을 회복시키고 심리전을 잘 이용해서 경남 선수들을 다급하게 할 예정이다. 내일 모레 선수들을 믿고 즐길 예정이다."


이웅희 "감독님 말씀대로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할 것이다. 비기면 경남이 올라가지만 밑에서 따라가는 입장이 더 나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분명히 골은 터질 수 있다. 서로 믿고 경기에 임하겠다."

-(설 감독, 백성동)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로 진출한다. 긍정적인가?


설 감독 "비겨도 되는 상황에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때로는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 대전전을 이겼을 때도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반드시 이겨서 플레이오프로 진출하겠다."


백성동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경험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비겨도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다'는 생각보다 꼭 이겨서 가겠다. 방심하지 않겠다."

-(설 감독)감독 첫 해부터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설 감독 "나보다 선수들이 더 부담될 것. 울버햄턴에 2년 반 정도 있었는데 그때 우리가 다이렉트 승격을 할 실력은 아니었다. 6위까지 진출해야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다.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 이번엔 감독으로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즌 전부터 목표했던 승격을 이룰 것이다. 부담감과 긴장은 없다. 최대한 즐기겠다."

-(설 감독, 조 대행)변수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설 감독 "올시즌 경기력도 좋았고 특히 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대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선수단에게 강조하는 게 잘 하는 부분을 잘 할 수 있도록 유지하자는 것이다. 다른 중요한 점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된다. 컨디션이 좋은 팀이 그날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갈 것이다."


조 대행 "올해 경남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징크스다. 내가 감독직을 맡으면서 징크스가 없는 감독 중 한 명이었다. 상대의 장, 단점을 잘 파악했다. 경남을 괴롭히면서 90분 동안 끌고 가려고 한다. 득점을 하는 시간이 중요할 것이다."

-(백성동)올시즌 9골을 넣는 등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백성동 "동료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분들 덕을 많이 봤다. 꾸준히 믿음을 주고 기용해주셨기 때문에 선수로서 보답하고자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공격포인트를 신경 썼다. 그러다보니 좋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웅희)고참으로서 선수들에게 해줄 말은?


이웅희 "2013년 대전을 떠난 해에 대전이 강등됐다. 결정전이 경남전이었다. 팬 분들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속상했다. 생각을 하다 보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선수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실수를 줄이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이웅희)7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웅희 "과거 대전에 있을 땐 상황이 열악한 게 사실이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대전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설 감독, 조 대행)서로를 잘 안다고 이야기했다. 상대 팀에 경계할 만한 선수는?


설 감독 "대전은 바이오, 에디뉴, 바이오 등 용병들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안드레가 못 나오게 되면서 부담감이 조금은 줄었다. 대전이 초반만큼 강하진 않지만 자신감은 여전하다. 조 감독은 대학 때도 봤는데 분위기를 잘 만든다.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조 대행 "백성동에게 슈팅 찬스를 많이 내주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선 마크를 잘 해서 실점은 하지 않았다. 우리는 에디뉴, 바이오가 있기 때문에 득점과 함께 골을 넣겠다."

-(조 대행)2018 대학춘계연맹전 결승전에서 설 감독의 성대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한 경험이 있다.


조 대행 "당시 설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젊은 감독으로서 시대 흐름에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본인의 철학을 90분 내내 선수들에게 부여할 수 있는 감독이라 생각했다.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좋아하는 후배이자 제자다. 앞으로도 잘 돼서 좋은 감독으로 남아줬으면 한다."

-(백성동)대전을 상대로 골을 많이 넣고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결은?


백성동 "비결은 딱히 없다. 대전과 경기를 하면 공격포인트가 계속 쌓였다. 그러다보니 유독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활약으로 이어졌다."

-(백성동)대전을 꺾고 플레이오프로 가면 친정팀 수원과 만난다. 옛 동료에게 할 말은?


백성동 "친한 선수들이 있지만 내가 있을 때와는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에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았다. 색다른 감정은 든다. 재미있을 것 같다. 피하고 싶은 선수도 딱히 없다."

-(이웅희)K리그에서 10시즌 째 보내고 있다. 1부와 2부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이웅희 "전체적인 수준 차이는 있으나 크진 않다. 가장 큰 차이는 템포다. 2부는 치고받는 양상이 늘 많은 것 같다. 정신이 없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1부에서만 10년을 하고 올해 처음 2부에서 뛰었다. 모든 부분을 선수들에게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잘 녹아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 감독)조 대행이 백성동을 내달라는 말을 했다. 반대로 대전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설 감독 "좋은 선수들이 많다. 굳이 뽑자면 안드레를 영입하고 싶다."

-각자 소감은?


조 대행 "경남전이 기대가 된다. 선수들이 얼마나 잘 해줄지 기대된다. 경남이 어떤 전술로 우리를 맞이할지도 궁금하다. 이틀 동안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


이웅희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 우리가 쉽지 않은 팀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주겠다."


설 감독 "올시즌 대전과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홈에서 하는 만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백성동 "아무래도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긴장되고 부담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이 부분 또한 즐기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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