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평소 본 적 없던 색다른 영화와의 만남

2020. 11. 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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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영화계는 큰 변화와 마주했습니다. 이른바 대작 영화 개봉은 줄줄이 미뤄지고, 단계별 거리두기 제한에 따라 영화관이 축소 운영되며 관객 수가 급감했죠. 그럼에도 계속 좋은 작품들이 개봉하고, 관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며 100만 영화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방역을 위해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도 행사 일정을 조정·축소하거나 상영관을 줄이고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독립영화,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영화, 소중 독자 또래 친구들이 만든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어 한데 모아봤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색다른 영화들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재미있게 봤다면 명예 소중 영화 평가단으로 감상평을 써보는 것도 좋겠네요.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각 영화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Dreams come true "꿈을 이루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가 11월 25~29일 열립니다. 2001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진행하며 올해 20주년을 맞았죠. (사)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이 청소년들의 꿈을 위해 시작한 영화제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까지 청소년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청소년들의 영화 축제예요. 한국 영화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국내 및 해외 영화인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총 450편의 영화가 출품됐는데요. 초·중등부에서 각각 15개 작품, 고등부에서 48개 작품, 대학부 46개 작품 등 총 124개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들이 어떤 꿈과 창의력을 영화로 펼쳐냈는지는 인티카TV(https://tv.naver.com/intyc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의 또래 친구들이 만든 영화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영화제가 열리는 5일 동안 온라인 상영관의 문을 클릭해 보세요.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낸 가수이자 배우 설현.


배리어프리영화제

제10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지난 11월 11일 장벽 없는 영화축제,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10주년인 올해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영화제를 진행했죠. 배리어프리영화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을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예요. 물론 다문화 가정이나 노인 및 어린이 등도 화면해설·한글자막을 통해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죠. 김수정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는 “그동안 오프라인으로만 열리던 영화제가 10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플랫폼이 확대됐다. 함께 모여 영화를 보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배리어프리영화를 만나보는 경험을 통해 배리어프리영화가 우리 삶 속에 더욱 폭 넓게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며 온·오프라인 영화제로 개최되는 취지를 밝혔죠.
오프라인 영화제는 11월 13~15일 진행됐고, 온라인에서는 12월 1일까지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VOD(https://www.kmdb.or.kr/vod/main)을 통해 개막작 ‘오발탄’을 비롯한 단편 배리어프리영화들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어요. 총 상영작은 6개 부문 34편(장·단편 배리어프리영화)입니다.

영화 ‘기생충’과 함께 2019 년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부재의 기억’이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처음 공개됐다. 사진은 처음으로 배리어프리 제작에 참여해 내레이터를 맡은 배우 이정은.

그중엔 2019년 ‘기생충’과 함께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부재의 기억’도 있어요. 이번 영화제에 처음으로 배리어프리버전으로 공개됩니다. ‘부재의 기억’은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현장 영상과 통화기록을 중심으로 국가의 부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죠. 이승준 감독과 이정은 배우는 재능기부 형태로 ‘부재의 기억’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참여했어요. 내레이터로 나선 이정은 배우는 “시각장애인 관객께도 화면해설 녹음 작업을 통해 ‘부재의 기억’을 소개해드릴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첫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릴 적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있던 민서에게 갑자기 할아버지의 물건이 담긴 상자가 나타나는 이야기를 그려낸 ‘민서와 할아버지’.

‘판문점 에어컨’ ‘어릿광대 매우 매우씨’ ‘물아기’ ‘민서와 할아버지’ 등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단편영화·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전체 관람가에 상영시간도 40분을 넘지 않아요. 다양한 작품을 집에서 편하게 배리어프리버전으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답니다.


서울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2020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2020가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9일간 열립니다. 팬데믹이 강타한 2020년을 기준으로 그 전은 어떻게 바라보고 이후는 어떻게 만날 것인지 고민하는 독립영화를 ‘어제와 다른 세계’란 슬로건으로 담아냈죠. 올해는 역대 최다인 총 1433편이 접수돼 총 상금 8000만원을 놓고 경쟁하는데요. 매년 최다 공모 편수를 갱신하면서 생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본선 경쟁부문에서 단편과 장편을 분리했죠. 한 해의 독립영화 결산 축제로 신진 감독 데뷔작부터 기성 감독들의 최근작까지, 올해 주목받은 작품부터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되는 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과 장르의 독립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서울독립영화제는 올해 열렸던 영화제들의 선례를 바탕으로 단계에 맞는 대응책을 준비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108편의 독립영화를 오프라인으로 상영합니다. 방역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행사장을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한곳으로 모았고, 상영관·상영회차도 줄였죠. 개·폐막식 등 부대행사는 라이브 중계나 동영상을 온라인 공유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물들이 사람이 된다면?’이란 재치 만점의 설정이 돋보이는 단편 애니메이션 ‘미믹’.

지난 2017년 무릎 꿇고 호소한 엄마의 사진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장애인 특수학교(서진학교)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학교 가는 길’, 갈 곳 없는 어떤 애와 다른 애가 몰래 들어간 재건축 아파트에서 버려진 강아지 레이를 만나며 펼쳐지는 ‘어떤애와 다른애 그리고 레이’ 등 소중 친구들이 흥미롭게 볼 만한 작품도 많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학생들의 생존을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 ‘멧돼지 잡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에너지와 거칠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출품하는 데 나이 제한이 없는데요. 청소년이 만든 애니메이션 ‘미믹’과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장편영화 ‘멧돼지 잡기’도 본선에 진출했죠. 그밖에 사진반 소녀들의 로드무비 ‘종착역’,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찾아 나서는 아이들의 이야기 ‘열두살’ 등 10대 캐릭터가 활약하는 영화도 있어요.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www.siff.kr)를 참고하세요.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는 무엇이 다른지, 직접 경험해 볼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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