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 준우승과 '거리두기'

최용재 2020. 11.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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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윤빛가람이 21일 상하이 선화전 득점 후 동료 이상헌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도훈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울산 현대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예선 2차전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과 전북 현대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상하이 감독과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이 경기는 김도훈 감독의 완승으로 끝났다. 울산은 전반 19분과 41분 윤빛가람의 연속 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8분 김기희가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하이는 후반 44분 주젠룽의 1골에 그쳤다. 울산은 이번 승리로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며 F조 1위에 올라섰다.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전북에 통한의 역전 우승을 내준 울산은 FA컵에서도 전북에 우승컵을 빼앗겼다. 게다가 간판 골키퍼인 조현우가 A매치에 나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합류하지 못했다.

우려 속에서 ACL 뚜껑이 열렸다. 울산의 ACL은 K리그·FA컵과는 전혀 달랐다. 좋지 않은 흐름을 ACL까지 가지고 오지 않았다. 냉정하게 대응했다. 그러자 다시 많은 팬이 기다리던 울산의 모습이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첫 경기라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울산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앞으로도 잘하겠다. 사흘에 한 번씩 경기가 있기 때문에 잘 회복하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나간 준우승과는 거리를 뒀다. "국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이 극복되었는가"라는 질문에 김도훈 감독은 "지난 대회에 대한 설욕을 하기보다, 울산 선수들이 ACL을 잘 준비했다. 순간순간 잘 대처해서 승리했다. 팀 분위기는 승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두 골을 넣은 윤빛가람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 속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우리가 상대 팀보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준비한 것이 잘 구현됐다"며 "ACL은 간절한 무대다. 나뿐만 아니라 울산의 모든 선수가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뛰었다. ACL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원준 서울 감독대행이 21일 베이징 궈안전 패배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날 FC 서울은 패배했다. 서울은 2020 ACL E조 2차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서울은 전반 8분 페르난도 루카스 마틴과 후반 15분 알란 카르발류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후반 21분 박주영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E조 1위였던 서울은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졌다.

이 경기는 '대행의 대행의 대행'으로 선임된 이원준 서울 감독대행의 데뷔전이었다. 그는 경기 후 "준비한 대로 전방압박을 통해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실점해서 아쉽다.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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