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옵티 감찰' 법무부, 尹지검장 시절 변호사 출입 확인

나운채 2020. 11. 23.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지검장 때 옵티머스 무혐의 처분
거론된 변호사 측 "윤 만난 적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옵티머스 펀드사기 의혹 사건 감찰을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시절 변호사가 집무실에 출입한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장관 감찰 지시에 따라 법무부 확인 나서
2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복수의 검찰 및 법조계 관계자들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변호사가 집무실로 찾아온 출입 기록 일부를 법무부 감찰 담당 부서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옵티머스 사건 변호인이 검찰총장과 긴밀한 관계에 있었던 유명 변호사’라고 언급한 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각 검찰청은 구두변론 관리 대장을 작성·보관해 변호인 출입 기록 등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윤 총장과 함께 박영수 특검팀에서 근무한 이모 변호사가 옵티머스 고문이라고 주장하며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추 장관은 지난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옵티머스 관련 수사 의뢰를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 처분한 과정 등을 확인하라며 감찰을 지시했다. 수사 축소 및 봐주기, 유력 인사 로비, 윤 총장 보고 여부 등이 감찰 대상이다.


"거론된 변호사, 옵티머스 관련 윤 총장 만나지 않아"
수도권의 한 검찰 간부는 “법무부에서 옵티머스 감찰 관련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사무실에 변호인이 방문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추 장관의 지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옵티머스 사건 관계자도 “이 변호사가 옵티머스 관련해 윤 총장과 만났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법무부 측이 자료를 확인했다고 들었다”며 “이 변호사는 당시 사건을 직접 맡지 않았고, 옵티머스와 관련해 윤 총장과 만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측 관계자는 “감찰 관련 사항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옵티머스자산운용 로고. [홈페이지 캡처]

여권의 주장 및 추 장관의 감찰 지시 이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김유철 춘천지검 원주지청장은 검찰 내부망에 A4 용지 4쪽 분량의 설명 자료를 올려 수사 축소 의혹 등을 반박했다. 김 지청장은 글에서 “수사의뢰인인 전파진흥원이 ‘자체 조사와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 ‘수사 의뢰서에 기재된 혐의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며 소극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형사부에서 수사력을 대량으로 투입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파진흥원 측이 옵티머스 측에 고발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재현 전 옵티머스 대표 측은 “당시 전파진흥원 관계자로부터 ‘과기정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로 어쩔 수 없이 옵티머스를 고발하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었다”며 “전파진흥원 측은 ‘고발인 조사에서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주겠다’고 했고 피해 또한 없어서 마무리된 사건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과정에서 수사가 축소되거나 무마된 것이 아니라는 게 김 전 대표 측 입장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