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민준의 전투 행마
2020. 11. 23. 00:04
〈32강전〉 ○·신민준 9단 ●·탕웨이싱 9단
장면 ①=지난해 놀라운 괴력으로 역전, 또 역전한 끝에 우승컵을 거머쥔 탕웨이싱 9단. 중국랭킹은 22위에 불과하지만 삼성화재배와는 돈독한 인연이 있어 우승을 두 번이나 했다. 21세 신민준 9단은 한국 3위. 어려서부터 신진서 9단과 함께 ‘양신(兩申)’으로 불렸다. 부쩍부쩍 자라는 양신. 한국바둑의 미래를 상징하는 양신.
백1,3은 기억해 둘만 한 행마법이다. 흑도 4,6으로 깨끗하게 정리하고 8로 벌려 일단락됐다. 이제 백은 오른쪽 흑진을 견제해야 할 텐데 첫수는 어디가 좋을까. A가 고전적 수법이라면 AI 시대에는 B와 C가 먼저 떠오른다.
◆AI의 추천=AI는 역시 백1의 붙임수를 추천한다. 느슨한 수를 싫어하는 AI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다. 수순 중 8자리를 먼저 밀지 않은 백7이 이색적이다.
◆실전진행=신민준은 백1로 곱게 걸쳐갔다. 이 수는 AI 추천목록에서 두 번째다. 흑4에서 A 대신 5로 둔 수가 이 판에 거센 회오리를 몰고 온 시발점이 됐다. 5는 A보다 전투적이다. 흑8에서 B 대신 9로 붙인 수도 강렬하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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