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매머드 친문싱크탱크.."한 배 타고 가겠다"

박재현 2020. 11.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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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연구원'(연구원)이 22일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참여 의원들은 "정책 중심 활동"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 의원 3분의 1에 달하는 56명이 참여하면서 연구원이 향후 대선 가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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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민주주의4.0연구원 출범
"냉전기득권세력으로부터 정권 보호"
박광온 윤건영 윤영찬은 불참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연구원’(연구원)이 22일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참여 의원들은 “정책 중심 활동”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 의원 3분의 1에 달하는 56명이 참여하면서 연구원이 향후 대선 가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연구원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 및 1차 심포지엄을 열고 도종환 의원을 연구원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으로 추대했다. 도 의원은 “네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 민주주의가 국민의 삶에 구현돼야 한다는 게 숫자 4와 연관돼 있다”며 “시작하는 항해가 순탄치 않을 것이다. 폭설 폭우, 폭염의 시간이 기다릴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함께 간다는 것, 한 배를 타고 간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연구원 설립을 주도한 전해철 홍영표 정태호 황희 이광재 최인호 김종민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원외 인사인 김병관 전 의원과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도 자리했다. 이들은 설립취지문을 통해 혁신 정치, 코로나19 위기 극복 등을 강조하며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아직도 혐오와 저주에 몰입하는 기득권력, 좌는 악, 우는 선이라고 믿으며 세상을 좌우 이분법으로 보는 냉전 기득권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정권을 엄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연구원이 규모도 매머드급인데다 과거 ‘부엉이모임’을 이끌던 친문 인사들이 주축이 된 만큼 향후 특정 대선 후보의 캠프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연구원이 ‘제3의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연구원 발족 소식에 21대 총선 때부터 이어진 당의 ‘원팀’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원 발족을 주도한 의원들은 하나같이 연구원이 정책 중심의 단체라며 특정 인물을 지원하거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희 의원은 “(연구원 설립과정에서) 설립 시기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며 “오해받을 수 있어 고민했는데 전당대회와 국감이 끝난 11월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은 “연구원이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라며 “3기 문재인정부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가 있어서 이를 준비하는 차원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친문계이지만 현재 당 사무총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은 연구원에 불참했다.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의원과 윤영찬 의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연구원에 속하지 않은 중진 의원은 “앞으로 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선거를 앞두고 내부 경쟁이 과열되는 것”이라며 “연구원이 취지에 맞게 작동한다면 당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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