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만든 퍼터..골프 장비가 또 진화한다
골프 장비가 또한번 진화했다. 이번엔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퍼터가 처음 상용화돼 시장에 출시됐다.
미국 코브라골프는 지난 21일(한국시각) 3D 프린터로 만든 퍼터인 뉴 킹 수퍼스포트-35를 출시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 퍼터는 지난해 세계적인 IT 기업 HP와 프로젝트를 시작해 3D 프린팅 기법으로 1년 반 만에 만든 모델이다. 지난 2015년 핑이 제작 공정 전체를 3D 프린터로 활용한 퍼터를 제작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3D 프린터로 만든 퍼터를 판매용으로 대량 생산한 건 코브라골프 모델이 처음이다.
코브라골프에 따르면, 퍼터의 헤드 골격 등 기본 디자인을 HP의 메탈 제트 프린터로 100% 제작했다. 자동차, 항공기 부품까지 만드는 수준까지 성능이 좋아진 메탈 제트 프린터는 기존 제작 공정에선 해낼 수 없는 작업을 가능하게 하면서 전체 공정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코브라골프와 HP는 올해 초부터 8개월 사이에 퍼터 헤드 디자인만 35개를 내놓았다. 수년에 걸쳐야 디자인 할 수 있는 걸 3D 프린터를 활용하니 가능한 일이었다. 공정 기간은 단축시켰지만, 설계는 보다 정교해졌고, 그만큼 더 튼튼해졌다는 게 코브라골프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사용하는 퍼터로 잘 알려진 시크(SIK)사의 페이스를 적용해 퍼팅 관용성과 일관성을 더 높였단 평가다. 코브라골프의 장비와 시크의 퍼터를 사용하고 있는 디섐보는 이번 프로젝트를 일부 돕는 등 간접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섐보는 "새로운 제조 방법으로 나온 퍼터를 시장에 내놓는다고 하니까 흥분됐다.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만큼 모든 수준의 골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브라골프는 이번에 제작한 퍼터를 1000개 한정 제작했다. 가격은 399 달러(약 44만원). 코브라골프는 내년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퍼터 2개 모델을 추가로 양산한 뒤, 다른 용품 제작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마이크 야글리 코브라골프 이노베이션&AI 부문 부사장은 "3D 프린팅은 정밀한 맞춤 제작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한번도 만들어보지 못한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구 추적, 스윙 분석 등에서 첨단 기술 적용이 이어지고 있는 시대에 골프 장비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2월엔 캘러웨이골프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한 드라이버 매버릭을 출시했다. 헤드 전체 설계를 AI가 처음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5~7회 진행하는 디자인 공정을 AI 학습능력으로 1만5000회 반복해 최적의 페이스 디자인을 찾았다. 일반 공정으론 34년 걸려서 제작되는 걸 단 1년 만에 끝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벌써 닷새째 300명대···2단계 격상때 달라지는 점
- "조폭 떠오른다? 요즘은 엄마·아들이 함께 커플 문신하죠"
- "손 떼라는 축출작전"···'우리 윤총장' 어쩌다 감찰 대상 됐나
- 정세균 측근에 슬쩍 "바이든 당선되면 나한테 좋은 거 아닌가"
- 전세기 타고 간 손흥민, 9호골 폭발···맨시티 잡고 득점 선두
- '코로나 부도' 쓰나미 온다…6개국 디폴트 선언, 미국도 위험
- "김영홍 끝까지 잡겠다" 45억 써가며 라임 '몸통' 뒤쫒는 변호사
- 바이든에겐 더 센 걸림돌 있다…오바마 좌절시킨 '저승사자'
- 2호선 개통날, 전두환 "노인은 무료"…누적 손실 15조 찍었다
- "소녀분들 '댈구' 저렴하게"…청소년 술·담배 트위터로 뚫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