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재계약-수비 보완' 맨시티, 물오른 손흥민 봉쇄법 찾을까

박시인 2020. 11. 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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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불안' 맨시티, 후벵 디아스 영입 후 5경기 3실점
통산 맨시티전 8경기 5골 기록한 손흥민 봉쇄가 관건
맨시티와 재계약을 체결한 과르디올라 감독. ⓒ 뉴시스

시즌 초반 주춤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토트넘을 잡고 반등할 수 있을까.


맨시티와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현재 토트넘은 예상을 깨고 5승 2무 1패(승점 17)로 2위를 내달리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반해 맨시티는 3승 3무 1패(승점 12)에 그치며, 자신들과 익숙하지 않은 순위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어리그 5년차로 접어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일 맨시티와 2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맨시티 구단은 2023년까지 과르디올라 감독과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서 쌓은 화려하다. 지난 4년 동안 리그 우승 2회를 포함, 총 8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2017-18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인 승점 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옥에 티'라면 챔피언스리그다. 네 번의 도전에서 16강 1회, 8강 3회에 그친 것이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공 여부를 놓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약 8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것에 반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과물이 신통치 않다는게 비관론의 주된 골자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실패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리버풀에 우승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은 수뇌부의 믿음이 굳건하다는 방증과 같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안정시켜줄 소식임에 틀림없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현재 맨시티가 처한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않다. 맨시티는 지난 리그 7경기에서 겨우 10득점에 그쳤다. 4시즌 동안 80-106-95-102골을 기록하며 가공할만한 포스를 보여준 맨시티로선 올 시즌 굉장히 저조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주전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초반 부상 이탈, 여기에 크렉 역할을 해줘야 할 라힘 스털링의 골 결정력 부족, 2선 플레이메이커 베르나르두 실바마저 부진이 겹쳤다. 또, 다수의 팀들이 맨시티 공격 전술에 대한 파훼법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맨시티는 3~7라운드에서 매 경기 1골씩만 터뜨리는데 그쳤다. 이러다보니 무승부 숫자가 급증했다. 다득점과 공격 지향적인 전술로 상대팀을 짓누르며 승점을 적립하던 평소의 맨시티와는 다른 행보다.


그나마 희망적이라면 수비의 안정화다. 그동안 맨시티를 괴롭힌 것은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었다. 하지만 올 여름 포르투갈 대표팀 주전 센터백 후벵 디아스를 영입하면서 퀄리티를 높였다.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나단 아케의 가세 또한 스쿼드 뎁스를 늘려줄 좋은 영입이다.


맨시티 킬러 손흥민. ⓒ 뉴시스

이로써 과르디올라 감독은 센터백 조합으로 후벵 디아스-아이메릭 라포르트 라인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후벵 디아스가 선발 출전한 리그 5경기에서 3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층 달라진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앙 칸셀루가 좌우 풀백에서 모두 소화함에 따라 카일 워커를 센터백으로 돌리는 변화도 꾀할 수 있다. 종종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로도 뛸 수 있는 워커지만 지난 4라운드 아스날전에서는 포백 라인의 센터백으로 출전해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꽁꽁 묶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시즌까지 니콜라스 오타멘디, 존 스톤스의 잦은 부상으로 페르난지뉴를 센터백으로 내리는 임시방편을 시도해야 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선 한층 다양한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됐다.


이번 토트넘전의 분수령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 달렸다. 올 시즌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의 파괴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2선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 비율을 늘리는 대신 손흥민의 침투와 슈팅력을 극대화하면서 토트넘 공격력은 한층 배가됐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8골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를만큼 골 감각이 절정이다.


무엇보다 맨시티는 손흥민에게 절대적으로 약하다. 손흥민은 맨시티전 통산 8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맨시티에게 악몽으로 남아있다. 손흥민은 8강 1차전 1골, 2차전 2골을 터뜨려 맨시티에게 탈락을 안겼다.

데일리안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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