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로 쪼개진 국민의힘..민주당 "내부 분열 참 안타깝다"

한영혜 2020. 11. 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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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 회의실에서 하태경, 황보승희, 박수영 의원 등이 신공항 관련 외부 인사들과 ‘부산 가덕도신공항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해 신공항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이견이 드러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국민의힘의 책임있는 입장을 요구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가덕신공항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과 대립에 빠졌다”며 “무책임한 야당의 언행 앞에 국민의 실망과 한숨이 깊어진다. 분란은 혼란을 초래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남권 신공항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책사업이고, 얄팍한 ‘표 계산’으로 완수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국민 앞에 내놓아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부터 공정거래3법, 가덕도 신공항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날 논평은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데 따른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의 반발과 내부 분열 조짐을 겨냥한 것이다. 대구·경북 의원들은 김해 신공항 백지화 결정 과정의 의혹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부산·경남(PK)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신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양측 입장이 팽팽한 상태다.

대구가 지역구인 김상훈·곽상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각자 “김해 신공항을 백지화하라는 것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검증위 관계자 인터뷰 등을 링크했다. 당 지도부도 일단은 검증위 결정의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 의원들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속력을 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시당 회의실에서 ‘부산 가덕도신공항 간담회’를 열었다. 하태경 부산시당 위원장이 주재한 이번 간담회에는 황보승희(중·영도구), 안병길(서·동구), 박수영(남구갑) 국회의원, 방영진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과장, 김종구 부산대 도시공항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가 발표한 검증 결과에 따라 부산과 대한민국에 필요한 제2관문공항를 만들기 위해 신공항 추진 방향과 부산 정치권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자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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