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에 시달리던 남자.. 로또 당첨된 이후 놀라운 변화
[김동근 기자]
▲ 영화 <럭키 몬스터> 포스터 |
ⓒ ㈜영화사 그램 |
그 복잡하고 지난한 과정에서 자신감을 찾는 것은 개인의 능력도 있겠지만 주변의 환경적인 요소도 배제할 수 없다. 환경적인 요소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라면, 자신을 찾아나가기까지 더욱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으며 완전히 주변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돈이 없어 자신감도 없는 주인공 도맹수의 이야기
영화 <럭키 몬스터>는 주인공 도맹수(김도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굳은 표정과 움츠러든 어깨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빠지게 만든다. 아내 성리아(장진희)와 함께 살고 있지만 아내의 표정도 무표정하다. 그들의 삶에 웃음과 희망, 사랑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도맹수는 사채 빚이 많아 갚으라는 독촉에 시달리고, 어렵게 취직한 회사는 녹즙기를 판매하는 다단계 방문판매 업체다. 숫기도 자신감도 없는 그에게 그 일은 매우 버겁게만 보인다.
▲ 영화 <럭키 몬스터> 장면 |
ⓒ ㈜영화사 그램 |
영화는 도맹수가 갑자기 목돈이 생긴 이후를 주목한다. 갑자기 일확천금이 생긴 그가 돈을 받고 맨 처음 한 일은 집에서 여러 가지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는 일이었다. 그동안 돈이 없어 마음껏 시켜먹지 못한 그 음식을 아내가 없는 공간에서 욱여넣는 모습은 애잔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연락되지 않아 실종된 아내를 찾으려는 그는 돈이 생긴 이후에도 과거의 자신 없는 모습을 여전히 보인다. 아마도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자신감이 아직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거나 버릇처럼 남아 잔상으로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확천금을 얻은 이후 조금씩 변하는 도맹수
▲ 영화 <럭키 몬스터> 장면 |
ⓒ ㈜영화사 그램 |
결국 이 영화는 돈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도맹수가 돈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 들려오는 럭키 몬스터의 환청은 아마도 그의 마음 깊숙이 내재된 자신감이 만든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가 어떤 행동을 망설일 때마다 그를 설득하는 것은 그의 주변 인물들이 아니라 바로 럭키 몬스터이기 때문이다. 럭키 몬스터가 도맹수에게 돈을 만들어주고 그 이후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만약 영화와 같이 도맹수가 돈의 힘으로 얻은 자신감으로 더욱 폭주한다면 그는 또 다른 포식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괴롭힐 가능성도 있다. 영화는 그가 어떤 방향으로 변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대해 럭키 몬스터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처음 주연을 맡은 배우 김도윤은 여름에 개봉했던 <반도>에서 한정석(강동원)의 매형 역할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반도>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움츠러들고 소심한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 <럭키 몬스터>에서도 어려움에 허덕이는 캐릭터를 맡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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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동근 시민기자의 브런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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