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ACL에 힘 모은 울산, 적으로 앞에 선 김신욱 출격?

유현태 기자 2020. 11. 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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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울산 현대가 중요한 길목에서 김신욱이 포함된 상하이 선화를 만났다.


울산은 21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2차전에서 상하이 선화와 격돌한다. 울산은 FC도쿄(일본), 상하이 선화(중국), 퍼스 글로리(호주)와 한 조에 편성됐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ACL 동아시아 지역 경기는 약 9개월 만에 재개된다. 지난 2월 홈에서 치른 FC도쿄와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으로 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울산은 이번 시즌 준우승만 2번 기록했다. K리그1에선 리그 25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26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패하면서 트로피를 내줬다. FA컵에서도 전북과 1차전을 1-1로 비겼지만,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던 울산으로선 아쉬운 결과다. 실망감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번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릴 마지막 기회가 바로 ACL이다. 울산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조현우를 제외하고 원두재, 김태환, 정승현까지 A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을 모두 카타르로 불러들였다. 황희찬(RB라이프치히)이 대표팀 소집 해제 뒤 확진 판정을 받자 전북이 A매치에 참가했던 손준호, 이주용을, FC서울이 주세종과 윤종규의 대회 불참을 결정된 것과 사뭇 다르다. 합류 선수들은 당분간 격리된 상태로 추이를 지켜볼 상태지만 울산이 ACL에 적잖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걸 읽을 수 있다.


K리그 일정 막판 떨어졌던 경기력을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 울산의 선수 구성은 가히 국가대표급이라고 할 만하다. 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포진해 있고, 주니오, 불투이스, 비욘존슨 외국인 선수들도 실력이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공격 전개의 세밀성과 속도가 떨어지면서 특유의 공격력이 나오지 않는 때가 있었다. 선수 구성이 뛰어나고 공격적인 선수들인 만큼 적극적으로 승리를 노릴 필요가 있다.


울산은 첫판부터 사연으로 얽힌 팀과 만났다.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상하이의 사령탑을 맡고 있고, 공격수 김신욱은 2012년 울산의 ACL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이후 김신욱은 2016시즌부터 3시즌 반을 전북에서 보낸 뒤 상하이로 이적했다. 2019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 상하이 유니폼을 입고도 중국 슈퍼리그에서 12경기에서 10골을 넣었고, FA컵에선 3경기에 3득점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다만 울산이 김신욱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미지수다. 김신욱은 지난 8월 복숭아뼈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복귀에 박차를 가해 10월 팀 훈련에 복귀한 뒤 ACL 최종 명단엔 포함됐지만, 18일 벌어졌던 상하이-퍼스 글로리 맞대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울산전에 명단엔 들더라도 당장 선발 출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스테판 엘 샤라위는 이탈리아 A매치에 소집된 뒤 상하이에 복귀하지 않았다.


김신욱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울산엔 좋은 소식이다. 여기에 장신 플레이메이커 지오반니 모레노도 부상으로 퍼스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상하이는 공격에서 김신욱과 모레노에게 의존하는 바가 크다. 김신욱은 높이와 힘이 좋아 선이 굵은 축구에 적합하다. 모레노는 190cm가 넘는 장신이지만 섬세한 기술을 갖춰 예상치 못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 여파로 선발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AFC에 따르면 최강희 감독은 퍼스전을 앞두고 "부상 문제가 있다. 팀 구성이 완벽하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선 녹아웃스테이지에 오르는 걸 목표로 하겠다. 하나로 뭉쳐야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레노와 김신욱 같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부상 문제가 있다. 첫 경기는 아주 어려울텐데 특히 공격에서 그렇다"며 공격력에 우려를 내비쳤다.


상하이는 퍼스전에서 주로 중국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리고 나왔다. 스테판 음비아가 유일한 외국인 선수였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점유율에서 41.5%만 기록할 정도로 밀리는 흐름이었다. 다만 중원에서 순간적으로 압박한 뒤 짜임새 있는 역습을 펼쳤다. 이를 위해 필요한 '돌격대장' 모레노와 골잡이 김신욱의 공백은 커 보인다.


사진=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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