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칩거 깨고 외교무대와 백악관 브리핑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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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이후 백악관에 칩거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교무대에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열린 APEC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이 APEC 공식 화면을 배경으로 등장한 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직인 모양 장식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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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공식 행사 참석
여전히 기자 질문에는 응하지 않아
패배 인정으로 해석될 발언도 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대선 패배 이후 백악관에 칩거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교무대에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열린 APEC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경제성장을 통한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평화ㆍ번영 증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의 전례 없는 경제적 회복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들과 함께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했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 개발을 포함해서 미국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회의 참석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고 2019년엔 의장국 칠레가 시위 사태로 행사를 취소해 참석이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참석도 불투명했지만 회의를 목전에 두고 참석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다른 정상들과는 달랐다. 이날 각국 정상들이 APEC 공식 화면을 배경으로 등장한 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직인 모양 장식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공식 배경 사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반 업무에도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약값 인하를 주제로 한 브리핑을 했지만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 나타난 것은 지난 13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기자 회견 후 일주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4개월 만에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도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값 인하와 관련한 새 규정을 발표하다가 "이런 건 절대 없을 것이다. 그저 그들이 그걸 지켜주길 바란다. 그들이 지킬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제약업계의 로비를 거론했다.
이는 후임 행정부가 들어올 것을 예상한 듯한 발언으로 해석되며 패배를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자신이 대선에서 이겼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후 백악관에 칩거하며 사실상 '태업' 중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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