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말한 각국 정상들의 성격.."푸틴은 정치 머신 보스"

김봉주 2020. 11. 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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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44대 미 대통령 재직시절 각국을 다니며 여러 정상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받은 인상 등을 소개한 회고록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약속의 땅'(A Promised Land) 회고록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핵을 보유하고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쓸 수 있는 점만 빼면 시카고 부패의 상징인 '정치 머신'(political machine·거대 정치파벌 또는 조직)의 보스를 연상시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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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는 감정적..캐머런, 세련되고 자신감 넘쳐"
오바마 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44대 미 대통령 재직시절 각국을 다니며 여러 정상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받은 인상 등을 소개한 회고록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약속의 땅'(A Promised Land) 회고록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핵을 보유하고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쓸 수 있는 점만 빼면 시카고 부패의 상징인 '정치 머신'(political machine·거대 정치파벌 또는 조직)의 보스를 연상시켰다"고 적었다.

시카고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정치적 기반을 쌓은 곳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일종의 시카고 머신이나 태머니홀(Tammany Hall)을 이끌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면서 "터프하고 세상물정에 밝으며 감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 자기가 뭘 아는지 알고, 자신의 얄팍한 경험의 틀을 절대 벗어나지 않으며, 후원이나 뇌물, 강탈, 사기, 때로는 폭력도 적법한 거래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태머니홀은 18세기 말 사교 단체로 출발해 1800~1930년대 뉴욕시의 민주당을 지배한 파벌 기구로, 특권 계급에 이용되고 부정 사건을 일으키기도 해 보스 정치와 독직의 대명사로 불린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침착하고, 정직하며, 지적으로 엄격한, 그리고 본능적으로 친절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처음엔 자신의 거만한 수사법과 웅변술 때문에 자신에게 회의적으로 대했다면서도 "독일 지도자로서 선동 정치가에 대한 혐오는 어쩌면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고 썼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감정이 폭발하는 듯하고 수사도 매우 과장된 인물'이라며 "툴루즈 로트렉의 그림에서 나온 인물 같았다"고 회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르코지와의 대화는 즐거웠다가 짜증이 났다가를 반복했다"면서 "그는 손을 계속 움직이고, 수탁처럼 가슴을 내밀고, 통역사는 늘 그 옆에서 미친 듯이 그의 모든 몸짓과 억양을 따라 했다. 아첨했다가 호통을 쳤다가,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그는 자신의 주된 관심사를 절대 벗어나지 않았다"고 적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캐머런 전 영국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명문 이튼스쿨 출신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는 잘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는 캐머런 전 총리에 대해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하며 "인생의 무게를 세게 감당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편안한 자신감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캐머런 전 총리의) 재정긴축 정책으로 영국 경제는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회고록 '약속의 땅' 표지. 사진=아마존닷컴 웹사이트.

오바마 대통령의 세번째 회고록이자, 퇴임 후 첫 회고록인 '약속의 땅'은 지난 17일 출간 첫날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89만부가 판매되면서 대통령 회고록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BBC는 이 책에 대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대통령 회고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 책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동맹국 지도자들에 대한 관대하면서도 날카로운 인물 스케치가 담겨 있다"고 촌평했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가 만난 외국 지도자들을 솔직히 평가하고 있다"면서 "많은 경우 그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존경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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