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지 않은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지혜로워질 수 있나요

2020. 11. 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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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영성교육에 집중하라 <4>
김승욱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이사장(가운데)이 지난 6월 대안교육법률안 통과를 위해 국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 번째)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학생들과 24시간 같이 지내다 보니 부모 못지않게 아이들과 공감대를 만들고 감성을 나눌 때가 많다.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교사도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주고받는 쪽지편지 속에 흐르는 애틋한 감정은 받아본 자만이 안다.

하루는 말썽을 피우던 아이가 찾아왔다. 주먹질도 최고이고 집에도 들어가기 싫어하는 아이였다. 어머니는 믿음의 자녀가 되기를 바랐다. 교회 문턱을 넘어보지 못한 아버지는 아이를 그냥 포기하라고 했다.

각각 다른 외제 차를 타고 다니는 아빠 엄마의 의견 충돌로 아이는 더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중학교 2학년인 아이는 체념의 눈길을 보였다. 공부는 늘 뒤에서 1등을 다투었으니 레벨은 테스트할 것도 없었다.

“공부는커녕 사고만 치는 우리 아이가 변해서 똑똑해질 수만 있다면 하나님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다 믿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외침이 지금도 귓가를 맴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교육 방법은 세상과는 다르다. 세상 교육은 영혼을 다루는 영적인 세계를 모르니 유전과 환경을 많이 강조한다.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최고급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좋은 유전자를 만들기 위해 명문가끼리 교제하며 ‘패밀리 트리’를 형성한다.

당연히 좋은 유전, 좋은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조건 속에서 교육받았다 하더라도 넘지 못할 영적인 문제가 있다. 말할 수 없는 가정사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전인교육은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인 면의 총체적 발달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공교육은 마음 발달을 위한 정서교육과 자아실현을 위한 가치교육, 더불어 살기 위한 도덕교육에 머무르기에 사람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유전과 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는 그대로 버림받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 1:26~27)

성경 속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창세 전부터 택함을 받아 예정된 시간에 이 땅에 태어났다. 타락으로 말미암은 원죄로 불완전했지만 모두 변화를 받아 새사람이 됐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히 11:8)으로, 모세가 온유한 자(민 12:3)로, 다윗이 하나님 마음에 정직한 자(왕상 15:5)로 인정받기까지 그들 스스로가 변화한 것이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거듭났다. 누가 말했던가. 참 영성이란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고 그와 교제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죽음을 맛보지 않고 바로 하늘로 올리우기 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증거를 받은 에녹(히 11:5)에 대한 증거를 보니 더더욱 확신이 든다.

좋은 환경과 유전이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아이들은 이 두 가지를 뛰어넘는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자기들에게 상 주심을 믿으니(히 11:6) 하나님께서는 큰 선물을 주신다.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그가 주게 하시지만.”(전 2:26)

기독 교육은 환경과 유전을 강조하던 세상 교육을 뛰어넘어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혜(약 3:17)를 강조한다.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에게 포로로 잡혀 왔던 다니엘과 세 친구에게 나타난 역사가 바로 기독 교육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준다. 세상을 다스리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의 현장이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처럼 하나님은 우리 자녀들에게도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단 1:17)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사들보다 십배(十倍)나 앞서게 하신다.(단 1:20)

더 나아가 우리 자녀가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고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축복하신다.(신 28:13) 이 약속을 믿었던 아이들이 새벽마다 머리를 숙이고 축복기도를 받아왔다. 지금도 축복기도를 해달라고 한다. 세월이 흐른 지금 말썽을 피우던 그 아이는 본인의 전공을 찾았고 외국에서 연구를 한다. 아버지도 교회 중직이 됐다.

나드림국제미션스쿨에서는 엘리트만 선발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똑똑한 아이들을 뽑는 대신 힘든 아이, 어려운 아이, 그리고 말씀대로 믿음대로 도전하고자 하는 아이를 선호한다. 타 종교인들이 와서 변화될 땐 너무너무 기쁘다.

1%의 가능성이 있다면,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한 명의 아이라도 놓치지 말자.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존하고 지키었다”(요 17:12)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보내주신 어린 영혼을 지켰다고 말해보자.

김승욱 목사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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