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의 꿈 '제사장의 나라'.. 모세 통해 이루다

2020. 11.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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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성경, 영적예배를 말한다 <4>
조병호 서울 하이기쁨교회 목사가 2007년 8월 교회가 없는 경남 합천군 쌍백면 마을 어르신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하나님의 꿈은 모든 민족이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복을 얻는 것입니다.(창 12:3) 하나님을 향한 아브라함의 순종은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번제로 바치는 순간 최고에 이르렀으며 이때 하나님께서는 자손에 대한 약속을 다시 확인시켜주십니다.(창 22:17)

이후 500여년이 지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정말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수가 많아져 큰 민족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애굽에서 제국을 경험한 아브라함의 후손 히브리 민족은 결국 하나님의 때에 출애굽을 하게 됩니다. 광야에 이르러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꾸었던 모든 민족을 위한 꿈을 모세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하십니다. 그 꿈의 실체는 바로 세계 선교의 꿈, ‘제사장 나라’입니다.

얼마 전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애굽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을 때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제사를 드림으로 용서를 받고 하나님과 더 깊은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레 1:2)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세운 제사장 나라는 다섯 가지 제사, 즉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로 경영됩니다.

번제는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생명 헌신의 제사로, 생명 있는 것을 취하여 불로 태워서 드립니다. 소제는 재산을 하나님께 바치는 헌신의 의미에서 재물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재산 헌신의 제사로, 곡식 가루에 기름과 향을 넣어 굽거나 부치거나 삶아서 드립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께 감사할 때, 서원이나 자원할 때 하나님과 이웃과 평화로운 관계를 원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기름, 간, 콩팥 등은 불사르고 나머지는 제사장과 제물을 바치는 자가 먹되 그날에 혹은 다음 날까지 먹어야 하는 법 때문에 화목제는 이웃과 나누는 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죄제는 율법을 어겼을 때 죄를 깨닫고 속죄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로, 제물에 안수하고 제사장이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립니다. 속건제는 부지중에 하나님의 성물이나 계명을 범했을 때, 그리고 부지중에 이웃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그 허물을 씻기 위해 드리는 제사로, 하나님께 5분의 1을 더해 바치고 이웃에게는 배상하는 제사입니다.

이 다섯 가지 제사는 제물을 들고 하나님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신 곳에서, 반드시 제사장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일을 위해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의 장자 대신 레위 지파를 택하셔서 회막에서 풀타임으로 헌신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레위 지파는 12지파 인구 계수(전쟁에 나갈 만한 20세 이상 60세 미만 남자들의 수) 방식과는 달리 생후 1개월 이상으로 계수했고, 30세에서 50세는 회막에서 복무하도록 했습니다.

이때 제사장이 했던 일은 첫째, 회막에서 다섯 가지 제사를 집례하는 일이었습니다. 둘째,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회막으로 오는 자 외에 회막으로 가까이 오는 외인들을 죽이기까지 하며 회막을 지켜야 했습니다.

셋째, 그들은 제사법에 따라 곡물을 태우고, 짐승을 태워 하나님께 향을 올려드리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넷째, 그들은 나병 환자에 대한 진찰법도 배워야 했습니다.

다섯째, 그들은 십계명을 비롯해 613가지 율법을 외우고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여섯째, 그들은 증거막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30세 이전까지는 예비 제사장으로서 준비를 하게 하고, 50세 이후부터는 일하지 않고 회막에서 돕는 직무를 하게 하심으로 예비 제사장들의 제사 지식을 가르치고 훈련을 시켰습니다.(민 8:26)

하나님께서는 다섯 가지 제사로 모든 민족을 향한 꿈인 ‘하나님의 용서, 이웃과 나눔, 민족과 평화’를 이루는 제사장 나라를 1500년간 유지하도록 하다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 나라 예배로 완성하십니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롬 5:20)라는 바울의 말은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달아 하나님의 용서가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알게 하는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의 용서의 결정체인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용서’는 사복음서에 갑자기 나타난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세 때 만들어진 다섯 가지 제사를 1500년 동안 이어오면서 마지막 왕 같은 대제사장이시며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 하늘 지성소 십자가에서 완성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단번에 흘리신 보혈의 피로 다섯 가지 제사를 드리지 않고도 ‘믿음’으로 죄 사함을 얻어(히 9:22)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게 된 것입니다.

조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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