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의학 칼럼] 마음을 잔잔하게 하는 연습

2020. 11. 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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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 2장 7절의 말씀이다. 이 말씀으로 ‘잔잔해지는 연습’에 대해 생각해보자.

박민철 동물 소통전문가가 ‘네 마음이 궁금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책에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에게는 자기장이 있다.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도 자기장이 남는다. 자기장이란 에너지나 파동 같은 것이다. 인간에겐 3m 정도의 자기장이 형성되고 동물에게는 50㎝ 정도의 자기장이 형성된다”고 했다.

동물의 자기장 주파수는 사람과는 달리 저주파라고 한다. 동물보다 높은 주파수를 가진 사람은 의식적으로 노력해 동물의 주파수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책의 내용이다. 사람이 동물과 주파수를 맞추면 둘 사이에 공명 현상이 일어나고, 동물의 감정과 언어가 이미지로 전달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같은 주파수에서 전달된 이미지를 언어로 해석해 주는 것이 동물 소통전문가가 하는 일이다.

공감되는 주장이다. 모든 생명은 파장을 지니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 수는 100조개에 달한다. 세포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가만히 있지 않고 모두 움직인다. 고유한 주파수 안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세계가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미세하게 떨리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00m를 달리고 난 뒤나 분노한 상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순간 우리 몸의 주파수는 호흡으로 표출된다. 호흡이 거칠어지는 건 세포의 파장도 거칠어졌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입에서 나오는 거친 파장의 소리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상대가 보내는 주파수의 파장이 내 몸의 주파수와 잘 맞지 않는 걸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부담스러워지면서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어진다.

반대로 숨이 잔잔하고 고요한 파장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된다. 파장이 잔잔해서다.

소통전문가가 되는 길, 하나님과도 소통하고 사람과도 소통하며 자연과도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건 결국 파장이 잔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잔잔한 사람, 숨결이 잔잔한 사람, 말이 잔잔한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런 상태가 되면 하나님과 사람, 생명과 서로 공명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공감의 주파수다.

우리가 막 태어났을 때는 얼마나 잔잔했을까. 숨과 몸짓 모두 잔잔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 게 거칠어진다. 숨과 말이 모두 거칠어진다. 성격도 그렇게 된다.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게임을 오랜 시간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과연 잔잔할까 생각해 본다. 나의 성공만을 위해 뛰면서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잔잔한 심성을 가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하철을 탈 때도 우리는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한다. 죽기 살기로 비집고 파고든다. 밟고 밟히면서 밀치고 숨이 가빠지는 상태가 계속된다. 결국, 화를 내고 거칠어진다. 거칠어지는 연습만 하며 사는 것이다.

음식을 먹더라도 내가 조금 더 많이 먹겠다고, 더 좋은 걸 먹겠다며 눈에 불을 켠다. 그렇게 먹은 뒤에는 또 살을 빼겠다며 숨이 목에 차도록 운동한다. 수시로 욕을 하며 자극적인 성적 표현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에도 노출된다. 거친 삶의 표본이다. 이런 삶을 살면서 잔잔한 파장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마음을 잔잔하게 한다는 건 숨결을 잔잔하게 한다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호흡을 주셨다. 잔잔함을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호흡을 빼앗기지 않고 간직하는 사람은 결국 잔잔해진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은 거친 파장과 숨 가쁜 현실 속에서도 잔잔한 호수가 될 수 있다. 모래 한 알의 움직임까지도 감지해 미세하게 떨릴 줄 아는 잔잔한 호수 같은 사람은 세상 그 누구의 떨림까지도 감지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영혼의 소통전문가가 될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숨결과 말투, 행동 모두 잔잔하게 유지하며 살아보길 권한다.

이창우 박사 (선한목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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