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정수정 "신기했던 '감빵생활' 연기 재미 느낀 작품"
보여지는 이미지는 '냉미녀'에 가깝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 조잘조잘 입을 여는 정수정은 털털하면서도 자기애 높은 긍정적 마인드가 가득하다. 데뷔 이래 단 한번의 혹평없이 아이돌 활동과 연기 활동을 지속했고, 물 흘러가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때론 의외의 선택으로 가볍게 뒤통수치는 존재감도 발휘했다. '타고난 연예인'이라는 수식어가 제격이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 소속사에서 새 출발을 알리기까지. 정수정 사전에 못 할 것은 없다.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거 같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 그게 진짜 큰 매력인 것 같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써치'에서는 군인이다. 내가 언제 군인이 돼 보겠나. 작품 속 캐릭터이긴 하지만 다른 성격을 지닌,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잠시나마 살 때 어색하면서도 신기하고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그게 좋다."
-특별히 새로운 재미를 느낀 작품이 있다면.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연기를 몇 년 쉬다 '하백의 신부를' 하고 '감빵생활'을 했다.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였고, 무엇보다 작품을 통해 만난 선배, 언니, 오빠들이 연극을 하시던 베테랑 분들이라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에너지를 받았다. 그게 너~무 신기하고 멋있어 보였다."
-배운 것도 많겠다. "맞다. 촬영을 하면서도 다 티가 났었던 것 같다. 뭔가 거기 사이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영향을 받더라. 연기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작품도 재미있었고, 괜히 '이게 연기인가?' 싶기도 했다. 그 작품은 그런 기억이 많다."
-'애비규환'의 토일처럼 정수정이 성장하게 된 특별한 계기도 있나. "솔직히 말하면 난 아직도 내가 10대 같다. 올해 27살인데 마음은 여전히 10대 같다"며 "어렸을 땐 27살이라고 하면 너무 어른 같았다. 큰 언니, 오빠 그런 느낌이었는데, 내가 직접 그 나이가 돼 보니까 그냥 똑같다. '언니 오빠들이 왜 그렇게 언니 오빠처럼 굴었지?' 그런 생각도 했고.(웃음) 알게 모르게 성장한 것 같기는 한데 내가 깨닫기 보다는 주위 사람이 알아 주는 것 같다."
-10대부터 활동했다. 아쉬움은 없나. "없다. 학교 친구들을 계속 만났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그 나이대에 비해서는 나름 자유롭게 산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책임감을 조금 더 크게 느껴야 하긴 했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같은 일을 하니 공감대는 남다를 것 같다. "너~무 있다. 가족인데 같은 일을 하는게 이렇게 큰 힘이 될 줄은 어렸을 땐 몰랐다. 언니도 몰랐던 것 같다. 커가면서 이제는 같은 입장이니까. 아무리 같은 직업을 가진 친구에게 이야기 해도 가족만큼 이해하고 서포트 해주는 사람은 없지 않나. 그런게 좋다. 언니 덕분에 편하게 생활했다."
-크리스탈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는 '냉미녀'였다. 실제 정수정은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털털한 것 같다. "나쁘지 않다. 좋다. 그 또한 내 모습이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건 아닌데 그렇게 봐 주시니까 '그렇구나' 한다. 불만이 있거나, 그 이미지를 없애고 싶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실제 냉미녀 같은 성격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대중 분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냉'은 아니다. 하하.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카메라가 너무 많거나,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을 무서워하는 경향은 있었다. 그래서 더 그렇게 비춰진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노력도 하는데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
-SM과 결별 후 새 소속사를 찾았다. 연기 활동에 중점을 두기 위한 변화일까. "뭐든 다 서포트 해준다고 하길래.(웃음) 안 해봤던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하다. 내가 의외로 로코를 안 해봤다. 새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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