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내주 또 파업..美본사 경고도, 협력업체 호소도 소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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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가 다음주에도 파업을 이어간다.
스티브 사장은 "한국GM 노조가 차량 생산을 인질로 잡고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수주 내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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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한국GM 노조가 다음주에도 파업을 이어간다. 미국 GM 본사의 고위 임원이 파업이 계속될 경우 생산물량을 다른 국가로 옮길 수 있다며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물러서지 않고 또 다시 투쟁을 예고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기존과 동일하게 전반 근무조와 후반 근무조가 4시간씩 파업하는 방식이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갈등으로 인한 한국GM 노조의 파업기간은 지난달 30일 이후 총 15일로 늘어나게 됐다.
이미 이날까지 진행된 노조의 쟁의행위로 한국GM은 2만대 규모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특히 한국GM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북미 판매 호조에 발맞춰 이달 잔업·특근을 계획해왔는데 노조가 이 마저 거부하면서 피해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실정이다. 이날 추가로 결정된 파업까지 진행될 경우 생산 차질은 2만5000대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특히 이번 부분파업 결정은 지난 18일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철수설에 불을 지피는 발언을 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스티브 사장은 "한국GM 노조가 차량 생산을 인질로 잡고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수주 내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발언이 한국 철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이어 전날에는 협력업체 임직원들 100여명이 인천 부평의 한국GM 본사 앞에 모여 "더 이상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빠지고 한국GM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호소했지만 노조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상당한데 노조의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며 "이번 위기로 부품 공급망까지 무너진다면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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