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 제작 또 통했다 '애비규환' 공감 입소문

조연경 2020. 11.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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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신박기획이다.

영화 '애비규환(최하나 감독)'이 믿고 보는 웰메이드 제작사 아토ATO의 색다른 공감 코미디로 사랑받고 있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 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로, 한국 웰메이드 영화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제작사 아토ATO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순우리말로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아토ATO는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기획전공 출신에 각자 영화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김순모, 김지혜, 이진희, 제정주 4인의 실력 있는 프로듀서가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제작사다.

아토ATO는 윤가은 감독의 데뷔작 '우리들'(2015)과 두 번째 장편 '우리집'(2019)을 비롯해 신준 감독의 '용순'(2017), 김종우 감독의 '홈'(2017),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2017)까지 탄탄한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하는 묵직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작품성 높은 한국영화 제작을 통해 꾸준히 재능 있는 신예 감독을 소개하며 이름만으로 믿고 보는 신뢰도 높은 제작사로 자리매김한 ATO가 자신 있게 선보인 여섯 번째 작품 '애비규환'은 지금까지 아토ATO의 작품들과는 다른 결을 지녔지만,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의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아토ATO다움을 잃지 않은 작품이다.

'애비규환'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하고 재기 발랄한 감각과 통통 튀는 유쾌한 코미디가 단번에 시선을 끌지만, 그 안을 면밀히 살펴보면 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과 메시지가 숨어 있다.

자신의 선택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이 서운하고, 15년 만에 찾은 친아빠는 실망스럽고, 그 사이에 사라져버린 예비아빠 호훈은 당황스러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토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누구나 삶이 완벽하기만은 할 수 없다고, 때론 100% 완벽한 정답을 선택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영화다.

또한 우리 사회가 은연중에 강요하는 보편적인 선택지 대신 다른 선택지를 스스로 집어 든 선명이라는 인물을 통해 ‘정상 가정’에 대한 환상과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삶의 오류와 실패를 긍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전진하는 모두를 응원하는 따스함이 녹아 있다.

'애비규환'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영화의 메시지에 전형성을 타파하는 스타일과 사랑스러운 유머를 더해 코미디 이상의 공감 드라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입소문 열풍과 함께 극장가 다크호스로 활약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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