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연말모임 최대한 자제·가급적 자택에 머물러 달라"

노상우 2020. 11. 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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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심 증상 있다면 조기 검사 받을 것 강조
사진= 송금종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20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연말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가 첫걸음을 떼자마자 연일 세 자리 수 확진자가 나오고, 급기야 사흘 전부터는 300명대에 진입했다. 지금의 확산속도는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의 위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 특히 일상생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번 집단감염의 양상은 확진자가 거의 없었던 산간 마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제 전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어제부터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스스로 단계를 격상하는 지자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직장인들은 송년회·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다. 각 부처, 지자체, 그리고 전국의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다음 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최근 일주일간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52.2%로 나타났다. 이전 주에 비해 10%p 이상 증가한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 층의 특성상 확산의 범위와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 학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면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입 수능시험이 불과 2주 앞으로 남긴 상황이다. 정 총리는 “수험생과 학부모님의 걱정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모든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부모된 심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각별히 배려하고 보호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해외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는 속속 2차 봉쇄(lock down)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외출을 전면 금지,독일은 음식점・술집・영화관 등 여가시설을 폐쇄했다. 영국도 한 달 동안 가게, 식당 등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정 총리는 “유럽 등 해외상황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강화하고 우리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방역에 사활을 걸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온 다는 기대가 커지면어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방역에는 독(毒)이 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정부는 필요한 양의 백신을 제때에 확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익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국민들게 그 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이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때까지는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는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19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자 기준이 대폭 완화돼 호흡기 질환 의심증상만으로도 무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총리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느껴지면 주저하지 말고 조속히 검사를 받아달라”며 “신속한 검사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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