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관계의 벽 넘어 진리 전하는 대화 정공법

2020. 11. 20.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꼰대'란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꼰대'라는 말까지 등장했죠.

저는 독서를 하면서 '책임지는 관계'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갈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준비할 것인지, 여러 관계(배우자, 연인, 자녀, 부모, 직장동료, 권위자)에 이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말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평] '대화의 기술'(헨리 클라우드, 존 타운센드 지음/전의우 옮김/좋은씨앗)


‘꼰대’란 말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주로 썼는데, 선생님이나 아버지를 비하하는 말입니다. 최근엔 매우 권위적이고 꽉 막힌 사고를 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로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꼰대’라는 말까지 등장했죠. ‘쿨저씨’란 말도 있습니다. 스스로 쿨하다고 믿는 아저씨를 뜻합니다. 아저씨 향기가 풀풀 나는데, 스스로는 젊은 사고를 한다고 믿는 사람을 말합니다. 공감하고 배려하는 척, 깨어 있고 진보적인 척하지만, 본인만 빼고 모든 사람이 아저씨라는 것을 알고 있는, 뼛속까지 아저씨인 사람을 뜻하죠. 꼰대가 되기 싫어 쿨저씨로 전향한 사람 중에는 목사도 꽤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꼰대가 답이 아니듯 쿨저씨도 답은 아닙니다.

헨리 클라우드와 존 타운센드의 ‘대화의 기술’을 읽고, 어른이 된다는 건 꼰대와 쿨저씨 사이 어딘가에 균형을 잡아가는 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라’입니다. 진리를 말하는 걸 포기하지 않되, 사랑이라는 그릇에 담아 적절히 말할 것을 권합니다. 저는 독서를 하면서 ‘책임지는 관계’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갈등을 피하려고 그저 호의적인 대화만 하는 사람(쿨저씨)이나 모든 관계를 갈라놓는 갈등으로 가득한 대화만 하는 사람(꼰대)이 아니라 갈등을 조절해 진실한 관계로 가는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어른이 되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두 저자는 ‘NO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이 책도 기본적으로 경계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을 가르칩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직면’입니다. 회피하지 말고 분명한 태도로 말할 것을 권합니다. 기가 막힌 말 하나를 인용합니다. “당신이 해결책 일부가 아니라면 그 문제의 일부다.”

우리는 해결책 일부가 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저자들은 2장까지 관계의 방식을 짧게 끊어서 기술한 후, 3장부터는 구체적인 적용을 말합니다. 갈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준비할 것인지, 여러 관계(배우자, 연인, 자녀, 부모, 직장동료, 권위자)에 이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말합니다. 유익한 권면이 적잖습니다. 무엇보다 저자들은 사랑과 진리가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파합니다. 사랑만 택하는 쿨저씨나 진리만 택하는 꼰대가 아니라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는 어른이 되는 것, 독서 후 제가 얻은 교훈입니다. 대화로 인해 관계의 문제가 생겼거나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임승민 담장너머교회 목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