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숙주'가 된 전 세계 축구대표팀
환자 발생으로 일부 경기 취소도
전 세계 축구가 일주일 만에 코로나19로 쑥대밭이 됐다. 이번 달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11~19일) 각국 대표팀에서 코로나가 들불처럼 번졌다.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대표팀 소집훈련 중이던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수아레스가 빠진 가운데 우루과이는 0-2로 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치열하게 선두 다툼 중이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위)도 큰 타격을 입었다. 수아레스는 확진 판정 전이던 14일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넣어 우루과이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13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8골)인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대표팀 소집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살라는 A매치 기간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2경기에 모두 빠졌다. 살라는 19일 재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리버풀도 비상이다. 이 밖에 토트넘 손흥민의 팀 동료인 매트 도허티가 아일랜드 대표팀 소집 기간에 코로나19에 걸렸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선수 등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로 경기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 18일로 예정됐던 유럽 네이션스리그리그A 4조 최종전 우크라이나와 스위스의 경기가 취소됐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 7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우크라이나는 21세 이하(U-21) 선수라도 급하게 불러 경기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스위스 보건 당국과 상의해 경기를 취소했다. 15일 노르웨이-루마니아전도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취소됐다.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선수 몸 상태와 동선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클럽팀과 달리, 대표팀은 전 세계 흩어져 뛰던 선수들이 모인 데다, 소집을 위한 장거리 이동으로 불특정 다수를 접촉하게 된다. 대표팀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A매치를 둘러싼 불만과 비판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예전부터 A매치 기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던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축구계로서는 놀라운 한 주였다. 국가대표팀 경기들은 대단했다. 친선전은 훌륭했고, 안전성은 완벽했다”고 비꼬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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