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태국도 "김기동 모셔라"
감독상 수상 후 러브콜 쏟아져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감독상을 받은 김기동(49·사진) 포항 스틸러스 감독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말 포항 계약 만료를 앞두고 국내뿐 아니라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김기동 모시기’에 나섰다.
중국 시나닷컴은 18일 “K리그 2년 차 지도자 김기동 감독이 중국 수퍼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포항에서 평균 연령 24.5세의 젊은 선수단을 이끌었다. K리그 팀 최다골(27경기 56골)을 기록했고, 3위에 올랐다. 2018년 K리그 감독상 주인공 최강희 감독이 상하이 선화(중국)를 맡은 것을 비롯해 한국의 좋은 지도자는 중국 팀의 영입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태국에서도 김기동 감독에 눈독을 들인다. 골닷컴 타일랜드는 19일 “태국 명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가 김기동을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치앙라이는 현재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이다. 일본인 사령탑 다키마사미 감독이 3일 물러나 감독 대행이 선수단을 이끄는 중이다.
김기동 감독은 ‘저비용 고효율 축구’로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1 12팀 중 선수단 인건비는 8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순위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는 3위다. 두세 배 인건비를 쓴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리그에서 정규리그 3위 팀이 감독상을 받은 건 김 감독이 처음이다.
왜 김기동일까. 그는 전술과 리더십 양쪽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K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이 김 감독에 대해 “유럽과 남미 수준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지도자”라고 입을 모은다. K리그에서도 몇몇 팀이 김 감독에 관심을 보인다.
원소속팀 포항만 애가 탄다. 포항도 ‘김기동을 꼭 잡는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내년 구단 살림을 더 줄여야 하는 형편이라 머뭇거리고 있다. 김 감독 쪽에서는 “국내외 여러 팀에서 좋은 제의가 들어온다. 그런데 김 감독은 ‘포항에 대한 의리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일단 안팎의 분위기를 차분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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