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 가방을 직접 만든다고?

김지현 2020. 11. 19. 22: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DY'에서 3시간 동안 가방을 만들고 왔다.
CDY 작업실의 내부

이곳은 ‘윤혁’과 ‘김소현’ 작가가 운영하는 브랜드 ‘ CDY’의 작업실이다. 한적한 서촌 골목에 위치한 이들의 작업실은 원하는 디자인의 가방을 제작 의뢰할 수 있는 ‘오더메이드’와 가방을 직접 만들어보는 ‘클래스’, 그리고 자유롭게 작업 할 수 있는 공간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어떻게 보면 매우 ‘비효율적’인 공정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시간과 공을 들여 하나의 특별한 가방을 만드는 CDY. 가방에 ‘진심’인 이들의 원데이 클래스 수업을 듣고 왔다.

손을 움직여 직접 만들어가는 ‘나만의’ 가방, CDY 클래스

CDY 클래스는 4단계로 나뉜다. 장바구니 형태의 ‘FIRST BAG’ 위에 다양한 패브릭과 미싱을 사용해 가방을 완성하는 ‘1-CLASS', 조입 형식의 가방인 ‘냅색(KNAPSACK)’과 푹신한 쇼퍼백인 ‘댄서(DANCER)’ 중 하나를 만들 수 있는 ‘2-CLASS’. 슬링백 형태의 가방인 ‘게코(GECKO)’와 아담한 사이즈의 ‘크로스 미니(CROSS MINI)’를 선택해 작업하는 ‘3-CLASS’의 과정, 마지막으로 창작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본인만의 가방을 제작해보는 'FREE WORK' 클래스가 준비돼 있다.

1-CLASS

CDY 클래스 설명서와 로고가 박힌 머그컵

CDY 클래스의 수업 일정은 수, 토, 일로 낮 클래스와 밤 클래스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정원은 총 네 명으로 수업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STEP1. 미싱은 처음이라서

미싱기 연습을 위한 준비물
미싱기 연습지 위에 실을 박은 모습
가방을 만들기 전, 미싱기를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에디터는 대학생 때, 패션디자인과로 전과하기 위해 한 달 정도 ‘겉핥기’ 식으로 미싱을 배웠고 전과에 실패한 이후로는 미싱기를 만져본 적이 없다.) 미싱기를 작동할 때 나는 소리와 바늘의 빠른 움직임을 보면 지레 겁먹을 수 있지만, 천천히 실을 박다 보면 삐뚤빼뚤하더라도 순식간에 한 줄이 완성돼 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미싱기는 ‘공업용 일자 미싱기’인데 앞, 뒤로만 바늘이 움직여 ‘똥손’ 아니, 미싱기에 초면인 ‘미알못’들도 쉽게 다룰 수 있다. 하지만 긴장을 푸는 순간, 바로 엇나간다는 것을 잊지 말자!

STEP2. 안 입는 헌 ‘바지’가 주소재

가방 제작을 위한 준비물
패치워크를 위해 가방 천 위에 드로잉을 하는 모습
자른 패브릭을 스케치 위에 맞추는 모습
미싱기 연습이 끝나면, 본격적인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다. 박음질이 되어 있지 않은 장바구니 형태의 흰색 천 위에 패치워크 방식으로 취향껏 패브릭을 붙여 커스텀 하면 된다. CDY에서 사용하는 패브릭은 모두 안 입는 헌 ‘바지’를 활용한다는 점. 블루, 블랙, 그레이 등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진을 사용하는 이유는 소재가 탄탄하며 쓸 수 있는 면적이 넓어 가방을 만들기 적합하다고. 천 위에 디자인을 구상한 후, 원하는 패브릭을 선택해 자유롭게 찢고, 자르면 된다. 에디터는 반려견과 닮은 가방을 디자인했으며 화이트, 그레이, 블랙 컬러의 패브릭을 매치했다.

STEP3. 찢고, 자르고, 붙이면 완성

오버로크 작업을 하는 모습
가방 천 위에 패브릭을 미싱하는 모습
완성된 패브릭 가방
찢고, 자른 패브릭을 가방 위에 붙이는 과정. 패브릭을 가방 위에 바로 박음질을 해도 문제없지만 자른 패브릭 가장자리에 오버로크 처리를 하면 더욱 깔끔하다. 오버로크 재봉기 또한 미싱기 사용 방법과 비슷하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에디터는 오히려 미싱기를 다루는 것보다 오버로크 과정이 수월했던 건 안 비밀.) 어쨌든 오버로크 처리한 패브릭들을 가방에 미리 스케치해두었던 위치에 맞춰 연습한 대로 박음질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박음질이 되어 있지 않은 가방의 사이드 부분도 미싱 해주면 내가 디자인한 하나뿐인 가방이 완성!

3시간 ‘순삭’인 CDY의 원데이 클래스는 손재주가 없다고 망설일 필요 없다.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유익한 클래스다. 뿐만 아니라 혼자 집중해서 가방을 만들다 보면 온갖 잡생각과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되며 가방을 만드는 동안만큼은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것. 다가오는 연말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CDY의 원데이 클래스를 적극 추천한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INSTAGRAM @cdybag

HOMEPAGE cdybag.com

ADD종로구 자하문로7길 29 2층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