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법무부-대검 긴장 속 '꽃다발' 공개한 秋 "제 소임 완수할 것"

임주형 2020. 11. 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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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고(故) 김홍영 검사의 모친에게서 받은 꽃다발 선물을 공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대면 감찰조사가 대검찰청의 협조 거부로 무산된 뒤 해당 글을 게재했다.

추 장관은 김 검사의 모친이 보낸 꽃다발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함으로써 검찰 내 조직문화 문제를 지적하고,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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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홍영 검사 모친이 보내 온 꽃바구니 선물
秋 "'정의로움' 다시 새겨지도록 하겠다"
1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로부터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 배달된 꽃바구니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고(故) 김홍영 검사의 모친에게서 받은 꽃다발 선물을 공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대면 감찰조사가 대검찰청의 협조 거부로 무산된 뒤 해당 글을 게재했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 검사의 어머니께서 꽃다발을 보내주셨다. 지난 10월, 저는 김 검사의 희생이 우리의 참회 속에 '정의로움'으로 다시 새겨지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아드님을 황망히 보내고도 제게 위로의 꽃을 보내셨다"고 밝혔다.

이어 "송구스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검사는 지난 2016년 상사인 부장검사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눈을 감았다. 상사인 김 모 전 부장검사는 김 검사가 숨진지 4년5개월여 만인 지난달 26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를 두고 김 검사 유족 측 변호인인 최정규 변호사는 지난달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4년 전 이미 감찰을 통해서 여러 폭행, 폭언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는데 그때는 형사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반 직장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면 이랬을까. 검찰에서 많은 반성을 해야 할 사안"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김 검사의 모친이 보낸 꽃다발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함으로써 검찰 내 조직문화 문제를 지적하고,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19일 고(故) 김홍영 검사 유족으로부터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특히 추 장관은 이날 쓴 글에서 "법무부 장관의 소임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국민적 열망인 검찰개혁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년은 지나버린 것처럼 몸도 마음도 지친다"면서 "검찰개혁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제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초유의 대치 정국을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추 장관이 자신의 의지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을 방문,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대검이 협조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감찰을 위한 진상확인을 위해 대검을 방문해 조사하려 했으나 대검에서 협조하지 않아 방문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조사 계획을 일단 취소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어 "수사나 비위 감찰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법무부는 향후에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다시 방문조사 일정을 잡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의혹 사건 관련 검사·야권 정치인 로비 은폐 및 보고 누락 의혹 등을 포함한 총 5건의 감찰 및 진상 확인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 감찰관실은 지난 16일 윤 총장 비서관에게 '진상확인 사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니 원하는 일정을 알려주면 언제든 방문하겠다'는 취지로 의사를 전달했으나, 대검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법무부는 17일 대검에 "19일 오후 2시 방문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일정을 통보, 평검사 2명을 보내 방문조사예정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대검의 반발로 무산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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