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황희찬이 손흥민을 껴안았다..축구대표팀 '코로나 후폭풍'

김식 2020. 11.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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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카타르전 전반 황희찬 득점 후 기뻐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SBS 중계 캡쳐

지난 18일 늦은 밤, 대한축구협회(KFA)는 "17일 카타르와의 평가전 후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황희찬과 스태프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 축구대표팀을 직격한 코로나19의 전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리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지난 13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대표팀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조현우(울산 현대), 황인범(루빈 카잔)과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검사에서는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FC), 16일에는 스태프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호텔에 격리됐고,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카타르전을 치렀다.

카타르전 킥오프 16초 만에 선제골을 넣은 황희찬은 후반 30분까지 뛰었다. 대표팀은 2-1로 이겼다. 경기 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황희찬은 양성인 상태에서 뛰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날 함께 뛴 대표팀 선수 중에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을 추진한 KFA는 출국 전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숙소와 경기장만 오가는 '버블'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대표팀의 방역이 한 차례 뚫렸다.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으나 출국길이나 훈련장에서 '버블'이 깨진 것이다.

첫 검사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왔을 때 KFA는 이들을 격리하는 방법으로 두 번째 '버블'을 만들었다. 숙소 안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인원 중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예정된 멕시코전과 카타르전을 모두 치렀다. 코로나19의 잠복기를 간과했을 수 있다. 여기서 2차 저지선이 무너졌다. 이는 황희찬의 확진으로 입증됐다.

KFA가 '버블'을 만들었다고 해도, 최소 두 차례 뚫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버블' 안에서 전염이 이뤄지고 있다. 골을 넣은 황희찬은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 등과 껴안으며 세리머니를 했다. 세리머니를 자제해야 하고, 밀착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침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의 확진 소식은 세계적으로 걱정을 사고 있다. 영국 매체 HITC는 19일 "토트넘 팬들이 이 사진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황희찬이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세리머니를 펼치는 방송 캡처 화면을 올렸다. 이 매체는 "토트넘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뒤 확진 소식을 들었고, 라이프치히 구단이 보내준 방역 차량으로 이동해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황희찬이 끌어안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추가 검사를 받지 않았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토트넘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영국으로 복귀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EPL) 자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황희찬과 밀접 접촉을 했기에 당분간 안심할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17일 한국 대표팀에서 확진자 쏟아지자 SNS를 통해 "아주 감동적인 친선경기다. 모르는 사람들과 대표팀 선수들이 같은 곳에서 운동하고 있다니, 매우 안전하다"고 비꼰 바 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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