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수집하는 강말금, 펼쳐진 맑은 꽃길

박정선 2020. 11.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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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말금이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만 41세의 늦깎이 신예 앞에 맑은 날이 펼쳐졌다.

대학 시절 친구의 필명이 예뻐 보여 자신의 예명으로 쓰고 있다는 강말금. 삶이 이름을 따라간다고 말하는 것처럼, 배우 강말금에게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개봉한 첫 장편 주연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감독)'로 시상식 도장 깨기에 나선 것. 벌써 4개의 신인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았다.

시작은 영화 개봉 석 달 후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이었다. '기생충'의 장혜진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뿐이라는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는 43살 중고 신인"이라던 수상 소감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제29회 부일영화상에서신인여자연기상을 받았다. 톱스타들이 모인 부산의 레드카펫을 수상자 자격으로 밟았다. 최근에는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오는 12월 11일 열리는 제2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도 신인상 수상이 확정됐다. 같은 날 열리는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도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강말금은 한국 나이로 서른 살에 극단에 들어갔고, 마흔에 단편 영화 '자유연기(김도영 감독)'를 찍으며 주목받았다. 마흔셋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처음 장편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배우가 되겠다는 그를 믿어준 이는 많지 않았지만, 10여년간 사서 고생을 마다치 않았더니 누가 뭐라 하든 진짜 배우가 됐다.

강말금은 고민하고 고생하며 애썼던 시간에 대해 "참 힘들었다. 지금은 좋은 때다. 사람들이 배우라고 믿어주니까. 예전엔 누가 나를 배우라고 불러줬으면 했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갈등의 시간이 행동하는 시간보다 길었던 것 같다. 복잡하고 쉽지 않다. 윤여정 선생님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 GV에서 하신 말이 있다. '안 하면 후회하니까 해!'라고"란 생각을 밝혔다.

강말금의 수상 행진으로 다시금 주목받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11월 26일 재개봉의 기회를 얻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측은 강말금의 수상 내역을 빼곡히 적은 새로운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상 받으러 다니기만 바쁜 게 아니다. 강말금은 촬영 스케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연말까지 스케쥴표가 꽉 찼다. 이미 촬영을 완료한 작품도 여럿이다. 일 년 내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강말금 측 관계자는 "내년 차, 차, 차기작까지 스케줄이 정해져 있다. 감사하게도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아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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