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앵커가 진행하는 'MBN 종합뉴스' 국내 방송사 첫 AI 앵커..김주하 '판박이'

반진욱 2020. 11.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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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제 김주하 앵커의 모습이 담긴 영상 10시간 분량을 학습해 탄생했습니다. 뉴스 원고를 받으면 배운 것들을 응용해 실제 김주하 앵커와 똑같은 모습으로 뉴스를 진행할 수 있죠.”

MBN이 국내 방송사 최초로 인공지능(AI) 앵커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다. 지난 11월 6일 ‘MBN 종합뉴스’에 ‘김주하 AI 앵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AI 앵커는 실제 김주하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 기자와 대담까지 총 세 개의 뉴스 코너를 진행했다.

MBN이 국내 방송사 최초로 ‘AI 앵커’를 선보인다. 기사 작성 완료부터 뉴스 송출까지 1분이면 충분하다.
▶“목소리 톤까지 완전 똑같다” 시청자 반응

AI 앵커가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은 속보성 뉴스 보도다. 언제든지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 인력이 들지 않기에 24시간 방송이 가능하다. 이미 9월 21일부터 온라인에서 MBN의 속보성 단신을 활발하게 전달하는 중이다. MBN 관계자는 “AI 앵커를 활용한 뉴스는 재난 사태 등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보도할 수 있고 하루 24시간 진행도 가능하다”면서 “특보 상황에서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주하 AI 앵커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다.

실제 김주하 앵커 모습과 동작, 목소리 등을 녹화해 딥러닝으로 학습시켜 만든다. 뉴스를 진행하는 김주하 앵커 외관을 재현하는 과정이다. 방송 내용은 매일 입력한다. 기자가 그날 발생한 뉴스 중심으로 기사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담당 PD가 자막과 영상 편집 과정을 거쳐 업로드한다. 이후 완성된 방송 원고를 딥러닝 데이터에 따라 김주하 앵커의 말투·뉘앙스·입 모양 등을 그대로 흉내 내어 방송을 진행한다.

AI 앵커 개발에는 MBN과 AI 전문업체인 머니브레인이 함께 참여했다. 머니브레인이 개발한 AI 영상 합성 기술은 딥러닝 기술·컨벌루션 신경망(CNN) 기술을 함께 사용한다. 사람이 말하는 것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유사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AI 앵커 등장에 시청자 반응은 뜨겁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방송 게시판에는 ‘진짜 김주하 앵커인 줄 알았다’ ‘목소리 톤까지 완전 똑같다’ ‘AI가 사람을 대체할 미래가 무섭군요’ ‘기술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름’ 등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AI 앵커의 모델이 된 김주하 앵커는 “AI 앵커가 속도 영역에서는 인간보다 더욱 빠르게 뉴스를 전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만이 전할 수 있는 온기나 감정까지 싣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AI 앵커와 함께 각자의 장점을 살려 시청자 여러분께 뉴스를 보다 신속하게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방송 최초로 AI를 뉴스에 도입하며 변화를 일으킨 ‘MBN 종합뉴스’는 매일 저녁 7시 20분 방송한다.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4호 (2020.11.18~11.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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