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면 음란물 가득..'온리팬스' 국내 퍼졌다

최민우 2020. 11. 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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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등 SNS에서 선정적인 영상을 올리던 사용자들이 유료 구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로 진출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BBC방송 다큐멘터리에서 16살 때부터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 온리팬스에서 음란물을 판매한 스코틀랜드 소녀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온리팬스가 아동·청소년 성착취 범죄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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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이메일 입력하면 가입절차 끝.. 미성년자 접근 쉬워


트위터 등 SNS에서 선정적인 영상을 올리던 사용자들이 유료 구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 해외 플랫폼에서 음란물 공급과 소비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이용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가입과 성인인증 절차가 허술하고, 특히 미성년자가 직접 음란물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자는 16일 온리팬스에 회원 가입을 시도해봤다. 성명과 이메일,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가입이 가능했다.

이후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판매 계정을 개설했다’는 글에 첨부된 온리팬스 링크를 들어가니 선정적인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이 가운데 하나를 클릭하자 신체 일부가 클로즈업된 사진과 함께 ‘1개월 12.99달러, 3개월 35.07달러, 6개월 66.25달러에 구독하면 전체 게시물을 볼 수 있다’는 안내가 떴다.

카드를 등록한 뒤 결제를 하면 바로 음란물을 시청할 수 있다.

문제는 가입 과정에 성인인증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명을 적지 않아도 가입이 됐고, 본인 카드를 등록할 필요도 없다.

유일한 성인 확인 절차는 ‘당신이 18세 이상이고 거주지의 성년자인지 확인하려면 여기를 선택하십시오’라는 버튼을 누르는 것뿐이었다.


온리팬스는 2016년 영국에서 만들어졌고, 서구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올해 5월 기준 24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수익을 낸 콘텐츠 판매자도 45만명에 달한다.

한국어 서비스는 올해 초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홍보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입소문이 퍼졌다.

최근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접속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플랫폼 관련 글이 여럿 게시됐다. 미성년자가 음란물 시청은 물론 판매도 가능하다는 방증이다.

온리팬스는 콘텐츠 판매자에게 회원 가입 절차 외에 성인인증을 받도록 하고는 있다. 신분증 사진과 신분증을 들고 찍은 ‘셀카’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신분증 위조나 사진 합성 등으로 미성년자가 맘먹고 신분을 속인다면 이를 가려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실제로 영국 BBC방송 다큐멘터리에서 16살 때부터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 온리팬스에서 음란물을 판매한 스코틀랜드 소녀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이 소녀는 신분을 속인 사실이 발각돼 강제 탈퇴됐지만 다른 신분을 꾸며 재가입한 뒤 음란물 판매를 이어갔다.

온리팬스가 한국에서도 국제 기준에 맞춰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콘텐츠 판매자 신청을 받는 점도 문제다. 만 18세는 한국에서는 대개 고등학교 3학년이기 때문이다.

이런 판매자가 자신의 신체를 찍어 올리면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음란물) 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 게다가 온리팬스는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고, 국내법상 관련 규제 조치를 직접 받지도 않는다.

온리팬스가 아동·청소년 성착취 범죄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음란물을 올리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누군가 아동·청소년을 부추겨 강제로 영상을 올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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