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분석] 벤투의 '최후방에 패서 2명' 전술, 그런데 패스가 엉망

김정용 기자 2020. 11. 1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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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후방의 패스 담당 숫자를 늘리기 위해 스리백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문제는 패스를 잘 하는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체계였다.

그러나 패스에 능한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시스템이 문제였다.

그러나 적절한 빌드업을 하기에는 공을 받아주러 가는 선수의 숫자가 부족했고, 스리백 중 한 명이 여유 있게 전방을 보면서 정확한 패스를 할 만한 여유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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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후방의 패스 담당 숫자를 늘리기 위해 스리백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문제는 패스를 잘 하는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체계였다.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비너 노이슈타드에 위치한 비너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2-3으로 패배했다.


벤투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새로 도입했다. 선수 구성이 특이했다. 중앙 수비수 중 권경원만 빼고 정우영, 원두재가 모두 본업이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패스에 능한 선수를 최대한 많이 우겨넣기 위한 선수 구성이었다. 정우영과 원두재 모두 소속팀에서 수비수를 오가는 선수가 아니라 아예 전문 미드필더였는데 약간의 무리를 감수해가며 수비수로 배치했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주세종과 손준호를 배치했고, 두 명의 윙어 중 이재성까지 미드필더 성향이 강하다.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만 5명인 구성이었다.


전방 침투가 장기인 손흥민, 황의조가 전방에 있었다. 벤투 감독의 구상대로 경기가 전개됐다면, 정우영이나 원두재의 낮고 빠른 롱 패스가 멕시코 수비 배후로 전달되면서 한국이 속공 기회를 잡았어야 했다.


그러나 패스에 능한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시스템이 문제였다. 멕시코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이론상 스리백은 후방에 선수 숫자가 많기 때문에, 상대가 압박해 오면 오히려 유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여유 있게 압박을 빠져나가면 그만큼 숫자가 부족한 상대 수비진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은 스리백이 압박당할 때 손준호, 주세종 등이 접근해 패스 코스를 만들어주는 데 실패했다. 스리백 세 명 모두 공을 받았을 때 시야가 매우 좁았다.


결국 수비수의 실수가 전반전부터 이어졌고, 전진패스가 실패하면서 번번이 실점이 나왔다. 후반 21분 실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공을 체계적으로 돌리면서 압박을 뚫지 못했다. 권경원은 패스할 곳이 없자 왼발 킥을 했는데, 이 킥이 압박에 끊기면서 실점 위기를 곧장 내줬다. 히메네스가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실점했다.


한국은 교체 직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곧바로 역전까지 내줬다. 후반 24분 원두재의 전진패스가 끊겼고, 곧바로 내준 속공 기회를 안투나가 마무리했다. 단 1분 뒤 세 번째 실점까지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엑토르 모레노가 헤딩으로 내준 공을 카를로스 살세도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스리백을 운용하는 팀들은 수비수 셋 중 한 명을 본업이 풀백인 선수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기동력이 좋은 선수에게 패스를 받는 움직임과 공을 끌고 나가는 움직임을 요구, 빌드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반면 벤투 감독은 정적인 패서를 후방에 잔뜩 배치하는 특이한 선택을 했다. 결국 한국의 빌드업 난조는 각 선수의 패스 능력 부족이 아니라 기동력 부족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패스를 좋아하는 선수는 많았지만 받으러 뛰는 선수가 부족했다.


이날 한국은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가 실점한 것도 아니고, 전방으로 빠르게 전달하려다 여러 번 끊기며 실점했다. 즉 흔히 말하는 '빌드업을 줄여라'라는 조언은 적절하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빌드업을 느리게 할 생각이 없었고, 전방으로 빨리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적절한 빌드업을 하기에는 공을 받아주러 가는 선수의 숫자가 부족했고, 스리백 중 한 명이 여유 있게 전방을 보면서 정확한 패스를 할 만한 여유를 찾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맞는 위치에 기용하지 않았다. 원두재는 앞선 10월 올림픽대표팀을 상대로도 수비수 역할을 버거워했다. 옆에 마찬가지로 미드필더인 정우영까지 배치되자 수비수들은 더 허둥거릴 뿐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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