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호르몬 '멜라토닌'이 코로나19를 막는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 11. 10. 15:39 수정 2020. 11.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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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호르몬'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멜라토닌'이 코로나19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생체 호르몬으로, 불면증 치료에도 쓰이는 약물이다.

수면이나 생체 리듬과 관련된 멜라토닌이 코로나19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

연구 결과, 멜라토닌 사용은 코로나19 양성 반응 가능성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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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작용으로 호흡기 증상 완화
수면호르몬 '멜라토닌'이 코로나19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호르몬'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멜라토닌'이 코로나19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생체 호르몬으로, 불면증 치료에도 쓰이는 약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당시에도 숀 콘리 주치의가 "(트럼프가) 실험용 항체 약물과 함께 멜라토닌을 복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면이나 생체 리듬과 관련된 멜라토닌이 코로나19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

멜라토닌, 호흡기 질환에 효과… 코로나19에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는 2만6779명의 코로나19 환자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코로나19와 다른 질병의 임상적 공통점이 있는지 조사해 64개 질병과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게 코로나19 사망률을 높이는 '호흡곤란증후군'과 '패혈증'이었다. 연구팀은 이미 호흡기 질환 치료제로도 쓰이는 멜라토닌을 이용해 실험실 연구를 진행했다. 인간의 상피 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이후 멜라토닌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멜라토닌 사용은 코로나19 양성 반응 가능성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라토닌이 호흡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면역 작용' 작용 때문이다. 잠이 부족할 때 감기에 잘 걸리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수면 호르몬과 면역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성인 164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하루 7시간 이상 잔 사람은 5시간 이하로 잔 사람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4.5배 낮았다. 면역 작용 외에도 멜라토닌은 강력한 항염증·항산화 작용으로 급성폐손상,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의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에도 임상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영국 왕립 약사회 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약물 복용은 시기상조, 직접 만들어내는 것도 방법

그러나 아직 멜라토닌이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나온 것은 아니다.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안전성도 명확히 검증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페이슝 쳉 박사 또한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임의로 멜라토닌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멜라토닌의 임상적 이점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멜라토닌은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다. 만약 수면 개선을 이유로 멜라토닌을 처방받고 싶다면 병원을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멜라토닌은 우리 뇌가 만들어내는 호르몬이다. 따로 복용하지 않아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멜라토닌은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는 숙면하는 게 좋다. 잠자리에 들 때는 최대한 어두운 공간에서 TV와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 밝은 조명과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빛 역시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한다. 같은 이유로 저녁 시간에는 시끄러운 음악을 듣거나, 고강도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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