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주일 새 150만 확진..영국·프랑스·독일 일제히 2차 봉쇄
시설·인력 부족..의료대란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국과 프랑스가 2차 봉쇄에 들어가는 등 유럽 전역이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한스 클루게 유럽국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럽 보건장관들과 긴급회의에서 “지난 7일간 유럽대륙에서 약 150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 발표된 WHO 주간보고서도 10월 셋째 주 유럽 대륙의 신규 확진자를 133만 5914명으로 집계했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클루게 국장은 “유럽 대륙의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이 넘었다”며 “유럽은 다시 한번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사망자와 입원자 급증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클루게 국장은 “바이러스가 고연령층 집단으로 퍼지면서 사망자가 1주일 만에 32% 증가했다”며 의료 시설 및 장비, 인력 부족 문제를 우려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주일에 약 1만 5000명에 이른다.
AFP통신이 52개 유럽국가 중 35개국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10만명을 밑돌던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1주일 사이 약 13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체코, 루마니아 벨기에 등 최소 14개국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AFP는 전했다.
결국 유럽 각국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자제했던 강도 높은 봉쇄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일일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한 프랑스는 지난달 30일 자정부터 최소 한 달간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3월 이후 두번째 전국 봉쇄령이다. 이에 따라 식당과 술집을 비롯한 ‘비필수적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고, 모든 직장은 가능한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한다.
지난달 31일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영국도 오는 5일부터 4주간 봉쇄령을 발령한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술집, 식당, 체육 시설 등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이 중단된다. 다만 3월 1차 봉쇄 때와 달리 학교 등은 문을 연다.
독일도 오는 2일부터 4주간 식당과 술집, 영화관, 공연장 등의 문을 닫는 부분 봉쇄에 들어간다. 지난달 30일과 31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틀 연이어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한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음식점과 술집의 영업시간을 저녁 6시까지로 제한하고, 영화관, 수영장, 체육관 등을 폐쇄하는 부분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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