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늘어난 배달·택배 사고..대책 마련 나선 경기도
경기도 지방자치단체·경찰이 배달 노동자 안전사고 방지, 처우 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최근 배달 물량이 급증하며 각종 사고와 노동자 과로사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오토바이(이륜차) 사고를 막기 위해 다양한 예방·홍보 활동을 하겠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15개 노선 마을버스에 신호·속도 준수와 안전모 착용을 강조하는 광고를 붙였다. 또 이륜차 운전자에게 야간 교통사고 예방과 시야 확보에 필요한 헬멧용 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전달했다.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이륜차 안전운전 홍보 문구가 적힌 ‘체온 측정 스티커’을 나눠줬다.
경찰은 올해 들어 온라인으로 ‘안전모 착용 챌린지’, ‘안전배달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열었다. 이륜차 사고 예방 캠페인의 일환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각종 안전대책을 추진한 결과 올해 하반기(6~10월 현재) 경기 북부지역 내 이륜차 사망 사고가 상반기(1~5월) 대비 약 45%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이륜차 사고를 줄이려면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지키고, 시민은 여유 있게 배달을 기다려야 한다”며 “코로나 시대 안전한 이륜차 배달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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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택배 노동자 처우 개선 돕기
경기도는 1일 “장시간 노동과 불공정 계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돕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TF는 앞으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 지원 정책을 발굴해 추진한다.
우선 택배 노동자 전담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택배 노동자에게 권리금 또는 보증금 지급 등을 강요하는 불공정 계약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접수 사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조치할 방침이다. 또 마을노무자 제도를 활용해 장시간 노동과 중량물 반복 취급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에 시달리는 택배 노동자에게 산업 재해 신청도 지원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글을 올려 “코로나 19가 비대면 산업의 특수를 낳았으나 호황의 그늘엔 노동자의 절규가 있었다”며 “노동시간 단축, 분류인력 투입, 산재보험 적용, 지속적인 안전망 마련 등을 기업, 정부, 국회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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