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손이 인간의 손보다 더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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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손은 엄지가 짧고 가늘지만 네 손가락은 길고 굵다.
반면 인간은 상대적으로 엄지가 길고 굵은 대신 네 손가락이 짧은 편이다.
인간이 튼튼한 엄지로 나머지 네 손가락을 마주해 큰 물건을 쉽게 잡고, 석기나 도구를 만드는 데는 이 손의 도움이 컸을 것이다.
더욱이 인간은 진화의 긴 흐름으로 보자면 4원색에서 2원색으로 줄었다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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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손은 엄지가 짧고 가늘지만 네 손가락은 길고 굵다. 반면 인간은 상대적으로 엄지가 길고 굵은 대신 네 손가락이 짧은 편이다. 인간이 튼튼한 엄지로 나머지 네 손가락을 마주해 큰 물건을 쉽게 잡고, 석기나 도구를 만드는 데는 이 손의 도움이 컸을 것이다. 인간의 기술 발달 역시 이 손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손은 같은 영장류인 침팬지의 손보다 더 진화한 것일까?
책 ‘잔혹한 진화론’은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는 인간과 침팬지의 계통이 갈라진 것으로 알려진 약 700만 년 전을 전후로 한 화석을 통해 간접 증명된다. 계통 분화 전인 2000만 년 전 유인원 화석과 분화 후인 440만 년 전 초창기 인류의 화석이 모두 인간형의 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석을 통해 추론하면 침팬지의 손은 인간형 손 이후에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처럼 ‘잔혹한…’은 인간을 한 가운데 둔 진화론에 반대 입장을 취한다. 진화의 정점에 인간이 있다는 생각 역시 잘못된 것으로 보고 다양한 사례를 든다. 일례로 인간의 시각세포 중 색을 구분하는 원뿔세포는 세 가지 색(3원색 색각)을 구분할 수 있다. 대다수 포유류가 두 가지 원뿔세포(2원색 색각)밖에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비하면 더 많은 색을 구분한다. 반면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의 대다수 등 다수의 척추동물은 네 가지 색(4원색 색각)을 구분할 수 있다. 더욱이 인간은 진화의 긴 흐름으로 보자면 4원색에서 2원색으로 줄었다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진화가 일직선으로만 진행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밖에 가늘어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발생이 쉬운 인간의 심장동맥, 조류에 비해 효율성이 별로 좋지 않은 호흡기관을 가진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 장내 세균의 도움 없인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인간의 소화기관 등도 예로 든다.
이를 통해 저자는 진화가 반드시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진화는 늘 향상을 의미하거나 숭고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닌 “단순한 변화”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리고 그 진화의 목적은 ‘생존’이다. 전체적으로 개체를 더 퍼뜨리고 생존하는 데 유리하다면, 일부 기능이 모자라는 기관이나 외형을 감수하도록 변화를 거듭해왔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그런 점에서 죽음이라는 한계는 새로 환경에 적응하는 개체가 태어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적응하지 못하는 개체는 도태되고, 적응하는 개체가 살아남아야 진화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이 ‘잔혹한 진화론’인 것도 이와 관련 깊다. 저자는 분자고생물학자이자 동물의 골격 진화를 연구하는 학자로, 저자의 다른 책인 ‘절멸의 인류사’ ‘폭발적 진화’가 국내에 번역·출간돼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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